6. 난해구절

거듭남의 침묵

오은환 2019. 2. 2. 17:40

20세기 가장 왕성한 저술 활동을 했던 마틴 로이드 존스, 사도바울 이후로 가장 훌륭한 명성을 지녔다던

칼빈도 거듭남에 대해 긴 침묵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한복음 3장 니고데모와 예수님이 나누었던 거듭남에 대한 토론을 두 사람은 핵심을 벗어난 이야기로

가득 채우며 넘어갔습니다.

 

니고데모는 거듭났는가?

구약 성도들은 거듭났는가?

이런 이야기는 전혀 언급하지 못하고 중요한 주제라고만 하니 답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집중해야 할 문법이 있습니다. 

 

①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3:6)

원문으로 번역해 보면,

The thing <having been born - 완료분사> of the flesh <is - 동사의 현재시제> flesh,

and the thing <having been born - 완료분사> of Spirit <is - 동사의 현재시제> Spirit

 

간략하게 정리하면 옛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옛사람입니다.

옛사람은 원죄를 지닌 채 태어난 죄인을 의미합니다.

아담의 타락 이후 모든 인간은 원죄를 지닌 채 태어납니다.

이것을 <육으로 난 자>로 묘사합니다.

 

성령으로 태어난 것은 영의 사람입니다.

영의 사람이란 요한복음 3장에 나타난 거듭난 자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거듭난 자 즉 성령의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인간의 상태는 그 이전부터 존재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현재 육의 사람은 이전부터 육의 상태로 존재해 왔습니다. 

현재 성령의 사람 즉 거듭난 자는 과거부터 존재해 왔던 상태입니다. 

 

완료분사는 동사의 시제보다 이전 시간부터 존재한 것을 표시합니다. 

동사 시제보다 더 앞선 상태입니다. 

거듭난 것은 현재에 비로소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쭉 있어왔던 사건입니다.  

 

②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요3:8)

...so <is> everyone <having been born> of the Spirit.

역시 6절과 동일하게 동사는 현재형이지만 분사는 그 이전부터 거듭나왔었다는 의미로 완료분사를 사용합니다. 

쉽게 말하면 <성령으로 이미 거듭났었던 모든 자들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성령으로 거듭남은 오순절 이후에 있을 미래적 사건이 아니라 과거 구약시대부터 믿음의 사람들은 거듭났으며, 

앞으로도 물과 성령으로 계속해서 거듭난다는 의미입니다.  

 

③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요3:11)

아는 것(have known)은 완료형이며, 말하다 speak는 현재형입니다.

본 것은 완료형(have seen)이며, 증언하다 witness는 현재형입니다.

거듭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예수님은 그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일이며,

이미 보아왔던 것이라 말합니다.

즉 거듭남은 앞으로 일어날 일이 아니라 과거부터 쭉 있어왔던 사건임을 설명합니다.

 

거듭남이란 중대한 문제에 대해 위대한 목회자와 신학자들의 침묵은 구약의 핵심을 피해가는 것으로

혼란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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