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1장을 읽으면 언약자손인 이스라엘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들을 구분합니다.
육축을 구분하고(1-8절).
또한 강과 바다의 생물들을 구분하며(9-12).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 중에서 구분하고(13-19).
땅에 기어다니는 곤충들도 구분합니다(20-23).
왜 이런 구분을 했는지에 대해 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위생적, 임의적, 제의적, 상징적, 사회인류학적, 죄와 관련된 관점 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도 완전한 충족을 주지 못합니다.
이런 문제는 큰 틀에서 볼 때 목적에 근접할 수 있습니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의 구분을 율법이란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율법은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까지 <한시적인 사명>을 가졌습니다(갈3:23-25).
율법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분하였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오심으로 그런 구분은 허물어졌고 십자가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엡2:14-15)
사람이 먹는 음식에 관한 규례를 주신 것은 <그 자체에 어떤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분을 통해 유대인들은 자연스럽게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울릴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 절대 유대인들과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처럼 살기 위해 율법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별된 삶을 살아가는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 함께 함으로 지을 수 있는 죄악들을 멀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한 베드로의 이야기를 보면 쉽게 이해됩니다.
오순절 이후 베드로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부딛치는 문제들 가운데 하나가 음식문화입니다.
고넬료 가정의 초청을 받기 전 기도하는 가운데 보았던 환상은 베드로를 포함한 유대인들이 얼마나
율법자체에 열심이었는지를 알게 합니다.
환상가운데 베드로를 향해 <잡아 먹으라>고 말씀하십니다.
* 그(보자기) 안에는 땅에 있는 각종 네 발 가진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더라(행10:12)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까지도 율법과 다르다고 거부하는 유대인의 모습을 베드로가 보여줍니다.
*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행10:14)
여기에 대해 하나님은 간단하게 선언하심으로 끝을 맺습니다.
속되고 깨끗한 것을 깨끗케 했으니 거리낌없이 잡아 먹으라고 하십니다.
* ...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행10:15)
베드로는 이 환상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누가는 이 부분을 매우 생동감있게 묘사합니다.
* 베드로가 본 바 환상이 무슨 뜻인지 속으로 의아해 하더니
마침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 문 밖에 서서(행10:17)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정확한 답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레위기에 나오는 <속되고 부정한 것들>은 아직 정결케 되지 않았던 <이방인들을 지시>합니다.
<정결한 것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속죄함을 받고, 성령이 내주함으로 거룩하게 된 <이스라엘을 가르킵니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은 함께 하지 못합니다.
만일 함께 하면 부정한 것이 정결케 되지 못하고,
반대로 정결한 것이 부정하게 됩니다.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의 구분은 시내산 언약 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노아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노아의 방주에는 정결한 것은 7쌍, 부정한 것은 2쌍씩 승선했습니다.
조금더 올라가면 범죄한 아담과 하와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이 정한 법대로 예배드리시기를 원합니다.
가인과 아벨 역시 이미 하나님이 정한 제사제도를 따라 드렸습니다.
그러나 가인은 나답과 아비후처럼 하나님이 주신 방법을 우습게 여기고,
곡식의 <첫> 것을 드리지 않고(창4:3), 아무것이나 드렸다가 거절당했습니다.
이제 다시 레위기로 돌아가서 보면 더욱 잘 보입니다.
짐승, 곤충, 새들, 수중생물들 <자체에 정결함과 부정함은 없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이 지으신 것으로 보시기에 매우 아름답습니다.
*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1:31)
* 내가 주 예수 안에서 알고 확신하노니, 무엇이든지 <스스로 속된 것이 없으니>,
다만 속되게 여기는 그 사람에게는 속되니라(롬14:14)
레위기는 그 자체에서 이런 견해를 지지해줍니다.
* ... 나는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한>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이니라(레20:24)
- 너희는 짐승이 정하고 부정함과, 새가 정하고 부정함을 구별하고, 내가 너희를 위하여
부정한 것으로 구별한 짐승이나 새나 땅에 기는 것들로 너희의 몸을 더럽히지 말라 - (레20:25)
너희는 나에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레20:26)
레위기는 이런 구별법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일까요?
이스라엘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속죄함을 받았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성령이 내주하는 거룩한 백성> 임을
선언한 것입니다.
반면 이방인들은 여전히 죄가운데 있는 죄인이고, 그 상태가 예수님의 오심까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방인들은 예수님이 오셔서 그들의 부정함을 깨끗게한 십자가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처럼 정결한 백성이 된 것입니다.
*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엡2:13)
* 또 <십자가>로 이 둘을(유대인과 이방인)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엡2:16)
바울은 이런 진리를 깨닫고 난 후 여전히 음식으로 인해 이방인과 가까이 하지 못했던 유대 그리스도인들을 깨우쳤습니다.
오순절 이후였지만 베드로를 포함한 유대 그리스도인들은 아직도 율법이란 전통을 넘어서지 못하고 주저주저합니다(갈2:11-21).
율법이 예수 안에서 완성되었음을 보게 될 때 온전한 복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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