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사람들에게 김홍전 박사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박학다식하지만 교수로서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약력을 보면 간략합니다.
김홍전
1914년 충남 서천 출생.
미국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 소재 Union 신학교에서 사해축서(死海軸書)를
연구하여 신학박사 학위 취득(학위 논문: The Messiah Idea in the Dead Sea Scrolls).
1964년부터 성약교회에서 목회.
2003년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안식에 들어감.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님은 김홍전 박사를 세계 10대 신학자로 분류합니다.
숨겨진 인물이지만 그만큼 깊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김홍전 박사의 몇 권의 책을 사서 읽고 있습니다.
그 중 제일 먼저 <성신의 가르치심과 인도하심>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1982년 3월 7일 주일부터 4월 25일까지 주일 오전에 행한 강설들이다"(서문)
이 책을 먼저 선택해서 읽은 이유는 저자가 생각하는 성령의 역사하심에 대한
전반적인 뼈대가 어떻게 되는가를 살피기 위함이었습니다.
저자가 활동하던 시기의 활발한 성령론 - 아마도 순복음 계통 - 에 대한 평가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신약의 성령론을 많이 다룹니다.
구약도 이야기하지만 서론적인 부분만 꺼내고 닫아두었습니다.
성령론에 대한 모델로서 구약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때때로 구약 성도들의 성령 내주와 은사를 뒤섞어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구배제(舊配劑), 옛날의 오이코노미아(경륜) 아래에서 성신님께서 역사하시는
양식과 신약에 와서 역사하시는 양식이 꼭 같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와 계시면서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네게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행1:4)하시고
승천하셨는데, 그 약속하신 것이 바로 오순절에 성신께서 역사하신 충만한 역사입니다.
이에 비해 구 배제(구약)에서 성신님의 역사는 여러 가지 양식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삼손은 아주 비상한 물리력을 가지고(삿14:6) 개인이면서 동시에 이스라엘의 군대
노릇을 했습니다. 필요할 때에는 성신님(성령)께서 그렇게도 역사하지만 언제든지 그와
똑같이 역사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가령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 그에게 성신이 갑자기 임하시니까 혼자서 예언을 하고 크게
분노를 터뜨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삼상11:6-7). 그런데 신약 시대에 성신께서
역사하시는 것은 그러한 독특한 현상과 같지 않으므로 성신님의 충만한 역사 혹은 내주와
가르침과 인도하심의 역사를 구약에서 받은 인상에 적용시켜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성신을 받았다는 말을 쓰면서 삼손이 성신 받아서 어떻게 되었고, 사울이 성신 받음으로
어떻게 되었다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p.94)
김홍전 박사의 이런 판단은 구약에 나타난 성령의 내주 하심과 은사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뒤섞여 사용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성경을 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김홍전 박사의 성령론에 대한 언급에서 성령의 내주하심 또 구속과 성령의 내주의
관계가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성령론 설교를 하면서 성령의 사람으로서 인물 모델을 구약에서는
단 한 번도 취하지 않고, 오직 신약에서만 취사선택 한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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