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서신서

위험성을 가진 해석

오은환 2014. 4. 4. 17:30

계시록 못지 않게 해석상의 위험성을 가진 성경을 지목하라면 요한일서를 선정하고 싶습니다.

자주 설교하지 않고, 논란의 중심에 서지 않아서 그렇지 실상은 매우 조심스런 곳입니다.

몇 가지 이상한 교리가 나오기 쉬운 곳으로 그 배경을 알아야만 제대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1. 믿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가?

 2. 성경을 사람에게서 배울 필요가 없는가?

 

이런 문제들은 요한일서가 기록되게 된 소아시아 지방과 당대 로마시대의 큰 이단인 <영지주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해결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1. 믿는 자는 죄를 짓지 않는가?

 

     하나님께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요일3:9)

 

이 구절만 떼어놓고 보면 마음이 불편하게 됩니다.

어느 누구도 이 구절 앞에서 떳떳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아무리 오래해도 죄와 무관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하지말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안 할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하라는 것은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에 어느 누가 자유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요한일서의 다른 곳에서 보면 위 구절과는 전혀 다른 뉘앙스가 풍겨나옵니다.

죄가 없다고 하는 자는 스스로 속이는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다고 정죄합니다(요일1:8).

하나의 편지 안에 이렇게 모순되게 보이는 구절이 존재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요한일서에서 죄없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누구일까요?

이들이 지었던 죄는 어떤 것일까요?

이들은 왜 교회에서 나갔을까요?(요일2:19)

 

사도요한이 에베소 지역 교회들과 교우들을 향하여 주의하라고 했던 악한 자들은

모두 영지주의에 물든 자들입니다.

이들은 복음을 넘어갔고, 자신들만의 상상의 세계에 갇혀 성령을 모욕한 자들입니다.

신령한 지식(영지)을 가졌다고 보면서 더 이상 죄에 매여 있지 않는 자유인이라 선포합니다.

 

이들은 신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을 조롱하며, 사탄을 창조주보다 더 높은 위치에 놓습니다.

그래서 사도요한은 이런 영지주의를 <우상>이라 했고, 멀리하라고 말씀합니다(요일5:21)

예수님도 영지주의 가르침을 사탄의 교훈(계2:24)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사도요한이 말한 믿는 자들은 죄를 짓지 않는다는 말씀은

영지주의자들이 범한 <성령 훼방죄>를 짓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2. 성경을 사람에게서 배울 필요가 없는가?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너희를 가르치신 그대로 주 안에> 거하라(요일2:27)

 

위 구절 역시 교회 안에나 또 어떤 기관이나 사람들에게서 가르침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는 논리로

사용되곤 합니다.

성령만이 가르칠 권위를 가지고 나머지는 다 자격미달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런 가르침을 특히 이단들이나 이상한 교단에서 기존의 교회를 공격하는데 종종 사용합니다.

 

모두 배경을 잘 알지 못해서 나온 거짓 가르침입니다.

이 말씀 역시 영지주의자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미궁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사도요한은 성도가 성령 안에 거하므로 주신 계시 이상의 새로운 사상들이 불필요함을 말씀합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성경 이외에 더 많은 깨달음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을 알려주려고 했습니다.

그들이 깨달았다고 하는 것은 상상의 산물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들입니다.

 

바울사도는 고린도 교회 안에 이런 영지주의자들이 지어낸 이상한 교리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 ... 이는 너희로 하여금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것을 우리에게서 배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말게 하려 함이라(고전4:6)

 

바울은 이들이 복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들이라 정죄합니다.

오히려 복음에 방해꾼들이 되는 잘 분별하라 권면합니다.

 *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하게 하지 아니하고>, 곧 순전함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 같이, 하나님 앞에서와 그리스도 안에서 말하노라(고후2:17)

 

성도들은 하나님이 주신 계시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다른 어떤 것들을 계시와 비슷하게 혹은 더 높게 올려 놓으면 곧바로 시험이 찾아옵니다.

믿음은 보이는 현상에 의해 흔들리고, 상대적으로 영적인 눌림이 형성됩니다.

 

꿈이나 느낌이나 환상, 그리고 외적으로 나타나는 기적같은 것들로 인하여 믿음이 흔들린다면

하나님이 주신 계시를 믿지 못하고 있는 상태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요한일서를 통해 이런 악한 자들이 이미 활동했던 것을 기억하며,

오늘 이 시대에 또한 미혹의 영을 받은 자들이 교회 안에서와 밖에서

무수히 활동하고 있으니, 주신 말씀으로 완전무장해서 승리하는 생활을 하는데

우리의 힘을 모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