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바울은 율법을 폄하했나?

오은환 2020. 6. 3. 01:21

* 그가 또한 우리를 새 언약의 일꾼 되기에 만족하게 하셨으니, 율법 조문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영으로 함이니 율법 조문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이니라(고후3:6)

 

이 구절은 크게 왜곡되어 잘못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요약하면 이런 결론으로 나갑니다.

 

"율법은 죽이고 영은 살린다???"

 

이런 주장이 타당한 것일까요?

구약 이스라엘은 율법 때문에 모두 죽었고 실패자가 되었습니까?

혹자는 구약 이스라엘이 율법을 지킬 수 없어서 실패했다고 주장합니다.

또 하나님은 지킬수도 없는 율법을 주신 분으로 매도합니다.

 

그래서 율법으로 할 수 없어 복음을 주셨다고까지 끌고 갑니다.

구약을 이해하는 폭이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먼저 고린도 지역에 복음을 전했던 바울과 선교팀은 <새 언약의 일꾼들>입니다.

구약시대에 옛 언약을 전하는 일꾼들이 아니란 의미입니다.

이미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이곳 헬라지역에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유대인들로부터 하나님이 행한 일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또 당대에 이미 헬라어로 번역된 구약성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새 언약의 일꾼들은 율법을 가지고 이방인들을 죽이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율법은 죽이는 것이요"(고후3:6)

 

이 의미를 구약성도들에게 적용하면 큰 일 납니다.

율법 조문으로 구약 성도들이 죽었지만 그 상태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죽어야 할 구약 이스라엘을 위해 예수님이 대신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신약시대 이방인 성도들 역시 율법으로 인해 죽어야 했지만 주님이 대신 죽음으로

살아난 것입니다.

 

*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롬7:4)

 

만일 바울과 선교팀이 아직 옛 언약 아래서 이방인들에게 왔다면 율법을 드러내어

이방인들을 죽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이스라엘 이외에는 복음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엡3:5) 

 

이스라엘 자손에게 돌에 새긴 율법은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이들도 단지 죽음으로 끝났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율법을 통해 죽었지만(그리스도와 함께) 실질적으로 그리스도가 죽었기에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러므로 정죄의 직분, 없어질 직분도 영광스럽다고 반복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 정죄의 직분도 영광이 있은즉 의의 직분은 영광이 더욱 넘치리라,

  ...없어질 것도 영광으로 말미암았은즉 길이 있을 것은 더욱 영광 가운데 있느니라

  (고후3:9,11)

 

바울은 새 언약의 직분을 옛 언약의 직분과 대조해서 고린도 교회 이방인 성도들이

얼마나 큰 은혜를 입었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렇다고 구약 이스라엘은 별 볼일 없는 자란 말이 절대 아닙니다.

이스라엘 역시 실체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서 맺은 언약은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반영한

율법을 통해 그림자로서 그리스도를 보았기에 그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