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1(2003-2016년)

고독한가, 행복한가?(2008. 2월 15일)

오은환 2020. 8. 26. 00:38

이야기창고_& 고독한가, 행복한가?

오은환 추천 0 조회 13 08.02.15 00:47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이번 한주가 시작된 것은 주일 오후부터인것 같다.
예배를 마치고 좀 쉬었다가 도서관으로 갔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 지 알지 못했다.
그래,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묵상했다.

사실 이렇게 한주가 시작되었다.
헬라어 공부를 좀 했다.
성경을 원어로 읽어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삼일 하고나니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아래 층 서고에 가서 몇 권의 책을 빌려 보았다. 
쉴때면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서 유달산을 보기도 하구,
다도해와 섬들을 감상하기도 한다.

방학이 되니 이야기할 사람이 마땅하지 않다.
혼자서 지내는 것이 얼마나 힘드는지 이해가 간다.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독한 것이 행복인가? 고난인가?

오늘밤 11시쯤 집에 올려고 하니 한 자매가 혼자 남아 있게 되었다.
급하게 공부를 하는 것을 보니 급한 시험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자매를 위해 혼자 갈 수 없어서 조용히 기도를 했다.
한 참을 기도하고 나니 마음에 큰 평화가 찾아 왔다.

내가 집에 올려고 정리하니 자매도 혼자 있는 것이 무서웠는지 일어났다.
도서관 불을 끄면서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일은 구체적으로 그 자매를 위해서 기도해야 겠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고독함 속에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고독한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그것이 그 사람도 나도 모두를 고독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곧 삼전교회에서 만나는데,
빨리 성경공부 내용을 올려 주었으면 좋겠다.
고린도 교회를 향해 말했던 바울 사도의 말이 떠오른다.

내가 도착해서 헌금하는 모양을 보이지 않게 하시오.
미리 준비된 모습을 보고 싶어 했던 바울의 말이 왜 생각나는 것일까?

김정곤 목사님을 본지가 오래 된 것 같다.
지난번 모임 때 너무 힘들었던 것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었는데...
크고 성숙한 목회자로 변해 있을 김목사님이 보고 싶다.

우리의 만남이 비록 짧지만 풍성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