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1(2003-2016년)

심야의 이야기(2008. 2월 28일)

오은환 2020. 8. 26. 00:43

이야기창고_& 심야의 이야기

오은환 추천 0 조회 14 08.02.28 00:3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장유 모임 이후 갑작스럽게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주는 월요일날 수련회와 파송예배,
화요일에는 졸업식과 교수님들과의 만남,
수요일은 새학기 현수막 제작을 위한 미팅과 사진 촬영...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알지 못할 정도입니다.

방학동안 너무 나의 시간을 가지는데 투자해서인지
갑자기 눈을 떠보니 개학과 새로운 일들이 물밀듯이
다가오는 것을 봅니다.

늦은 밤 도서관에 다녀옵니다.
공부를 하기 위함이 아니고, 그동안 놓아둔 책들을 집으로 가져옵니다.
기숙사에는 힘찬 노랫소리가 들려옵니다.
새로운 신입생들의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긴 1주일간의 훈련을 입학식 전에 받습니다.
절반의 군생활이라 보면 됩니다.

20년전에 이곳을 졸업하면서 단체생활의 단조로움을 탈출했는데
다시 그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요즘 선교단체들은 힘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개 교회의 힘을 넘어서기가 힘들고,
이제는 선교단체의 일들이 더욱 축소되어가는 것을 느껴봅니다.
교회가 뿌리를 내릴수록 다양한 분야에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해양수산부 신우예배에 다녀왔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갔는데 이젠 해양수산부가 해체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힘들었습니다.
하나의 단체가 해체되면서 그 속에서 힘들어 하는 지체들을 보니
우리 에셀 동역자들이 생각났습니다.

힘들게 목회하면서 언제나 좋아질지 그 기대의 끈을 붙잡고 있는
힘겨운 모습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더이상 일할 곳이 없기에 나는 다른 곳으로 떠나노라"고 선언하는
바울 사도의 멋진 한마디가 나의 고백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곳엔 많은 선교단체와 교회들이 있는데,,, 어쩔때는 내가 여기 있는
이유를 주님께 묻곤 합니다.
언젠가 그 날이 오면 순종하면서 주님이 주신 곳으로 가고 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