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창고_& 두가지 다 할수 있는가?
오은환 추천 0 조회 11 08.03.06 00:19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지금에 와서 좀 후회하는 것이 있는데 사랑과 일에 대해 칼로 무우 자르듯 했던 일이다. 20대에 오로지 일만 사랑했고, 그 때는 두가지 다 하는 것이 바보같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일에 매여 살았다. 그 일속에는 복음전파도 핵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요즘 캠퍼스는 많이 변한것 같다. 두가지 모두를 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는 듯하게 본다.
3월 2일 주일날 오후에 신입생들을 위한 학교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거의 마칠 때쯤 기독교수 신우회 회장인 수학교수님이 잠시 시간을 내어 말했다. 다른 말은 거의 생각이 안나는데,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의 10% 정도만 쓰고 인생이 끝난다"라는 말을 들었다. 자주 들었던 내용이지만 이젠 피부로 와 닿는것 같다.
우리 가정은 3월이 되면서 모두가 아프기 시작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집도 엉망이고 지저분하기도 했다. 긴긴밤 드러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의 범주를 넘어서는 사역을 하면 안될까? 나는 왜 내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한계 내에서만 생각하려 할까?
서울대 어느 교수가 세계적인 수학의 난제를 55년만에 풀었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 캠퍼스 사역은 사역대로 하고, 성경공부도 병행해서 하기로 결정을 했다.
사실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공부하던 일들을 여름방학이 될 때까지 쉬려고 했었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나니 편안함이 찾아 왔다.
요즘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들이 많다.
아들 희성이가 학교에 가서 매일 데려다 주고 끝나면 데려와야 한다. 아내가 아파 누워 있으니 이것저것 내 몫이 되었다. 절반은 초등학교 사역이 된 듯한 느낌이다.
아프면서 새 학기를 맞이하니 긍휼을 구하는 기도가 자주 나온다. 출발은 늦지만 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경험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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