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상사

종교개혁자들과 결혼

오은환 2021. 3. 20. 17:23

현대인들과 달리 종교개혁자들은 결혼을 한다는 것에 매우 신중했습니다.

"결혼한다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될까?"

 

하지만 그 시대 성직자들은 아무도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로마 천주교는 오늘날까지 사제의 결혼을 금하고 있습니다.

루터를 통해 시작된 개신교(프로테스탄트 - 반항자)의 목회자들은 나름 결혼에 대해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루터는 결혼에 대해 열렬한 찬성론자였지만 정작 본인의 결혼은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로마교회에게 비난할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루터의 나이 42세에 16살 연하의 신부 '캐더린 폰 보라'와 결혼합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는 결혼을 적극 권장하였으나 스스로 아내를 취하는 것은 주저하고 있었다.

이는 만약 그가 결혼할 경우 적수들에게 종교개혁의 동기를 중상모략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나 않을까 두려워한 까닭이었다"(종교개혁사, 기독교문서선교회, 루이스 W 스피츠 저, 서영일 역, P.77)

 

칼빈 역시 결혼에 대해 많이 주저했습니다.

31세가 되어서 미망인이 된 '이들레뜨 드 뷔르'와 결혼합니다.

부인과의 결혼생활은 10년이 채 되기도 전에 그녀의 죽음으로 끝이납니다.

 

칼빈과 함께 제네바의 개혁을 이끌었던 파렐은 68세가 되어서야 18세 소녀와 결혼을 합니다.

우직한 성격을 지녔던 그가 왜 그렇게 늦은 나이에 '이상한 결혼'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깊은 내막을 모르지만 그 역시 결혼을 주저한 것은 로마교회에게 공격을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보입니다. 

 

쯔빙글리와 몇몇 성직자들은 혼인 허가 청원을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래서 38세가 되어 과부 안나와 비밀 결혼을 합니다.

로마교회의 사제들은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 수많은 간음을 행했습니다.

 

"수백, 수천 명의 사제들, 수도사들, 수녀들 가운데 제대로 정절을 지키는 자가 없음을

쯔빙글리가 극적으로 폭로하였을 때, 그 지역의 참사회 의원 하나는 이와 같은 공개적 비난이

바람직한 일이 못된다고 유감의 뜻을 표하였으나, 쯔빙글리의 주장 자체는 사실임을

인정하기도 하였다"(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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