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사만 사천이란 그룹을 다루면서 처음 익은 열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들은 먼저 하늘에 있는 시온산 곧 새 예루살렘 성에 입성한 자들입니다(계14:1).
이 땅에서 선한 싸움을 마친 자들로 그들의 이마에 아버지와 어린 양의 이름이
기록되었습니다(계14:1). 이들의 정체성을 설명한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사람 가운데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께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계14:4-5) - 개역개정
원문을 보면 어느 것이 더 정확할까요?
개역개정은 사람 가운데서 속량함을 받고 난 후 처음 익은 열매로 드려진 것처럼
시간적 간격이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표준새번역은,
그들은 사람(불신자들) 가운데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드리는 첫 열매로 속량을
받았습니다...라고 번역합니다. 이럴 때는 십사만 사천이 성도들이란 의미입니다.
우리말 성경은,
그들은...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바쳐진 첫 열매로 사람들 가운데 구속함을
받았습니다...라고 번역해서 표준새번역과 동일합니다.
공동번역은,
구속과 첫 열매가 시간적 간격이 없는 동일한 시점으로 묘사하며, 모든 성도들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흠정역은,
십사만 사천을 처녀들로 한정합니다. 매우 특이한 관점이지요.
사실 이 번역 역시 구속과 첫 열매가 시간적 간격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저 이들의 정체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 이들은 여자들과 더불어 자신을 더럽히지 않은 자들이니, 그들은 처녀들(파르테노스)이라.
사람들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하나님과 어린 양께 첫 열매가 된 자들이더라
NIV는 구속과 첫 열매 사이에 and(카이)를 넣었지만 원문에는 없는 말입니다.
KJV는 십사만 사천을 처녀들(Virgins)로 보며, 구속과 첫 열매 사이에 컴마(,)를 넣었지만
역시 원문에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익은 열매의 원뜻은 구속함을 받은 성도들로 해석해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본문의 큰 흐름을 보면 이들이 순교자들로써 먼저 하늘에 입성했기에
모든 성도들로 보기보다는 먼저 대환난에서 목숨을 받친 자들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계14:3).
계시록에서는 성도들이 하늘 보좌 앞에서 부른 노래가 세 번 등장합니다(계7:9-10, 15:3).
계7:9-10절은 십사만 사천으로 표현된 대환난을 겪은 모든 성도들을,
계14:3절은 처음 익은 열매로 표현된 순교자들을,
계15:3절은 적그리스도의 핍박을 견디고 이기며 살아서 휴거된 성도들을 표현합니다.
※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계20:4)
-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 = 처음 익은 열매(계14:4)/하늘의 시온 산에 있는
십사만 사천(계14:1)
- 짐승과 이마와 손에 적그리스도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 = 살아서 부활 휴거된 성도들,
유리바닷가 앞에 있는 성도들(십사만 사천 - 계15:3)
십사만 사천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들은 대환난을 맞이하여 핍박을 받는 모든 성도들이며, 특별히 하나님의 심판 재앙
(인, 나팔, 대접 재앙)이 악인들에게 내릴 때 보호를 받기 위해 인치심을 받습니다(계7:1-4).
혹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상세하게 나열하고 12,000명을 인치신다는데 무슨 소리냐고 묻습니다.
지면이 넘쳐서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 아니라 구약 출애굽 때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에서
이스라엘 열 두 지파 곧 모든 이스라엘을 철저하게 보호하신 것을 기억나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열 두 지파를 가지고 있고, 각 지파에서 12,000명을 기록한 것은 문자적으로
그 숫자만 보호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면 인종적으로 모든 유대인들이 보호를 받을까요?
아닙니다.
그들 가운데서는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 자들이 많습니다.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셨는데도 그렇습니다(계11:13, 단12:2, 10, 계22:11).
그렇다면 십사만 사천 곧 하나님의 심판 재앙들이 악인들에게 내릴 때 보호받는 자들은
지상에 있는 모든 성도들입니다. 이방인이나 유대인 가운데 거하는 모든 성도들입니다.
십사만 사천이란 용어는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모든 성도들을 구별하고 보호하겠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이것을 벗어나면 핵심에서 이탈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처음 익은 열매는 먼저 부활한 자들이 아니라 대 환난에 즈음하여 목베임을 당하여
먼저 예수님께 간 성도들을 표현하고, 나중에 거두는 열매들은 주의 재림 때까지 극심한
박해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살았던 성도들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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