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바빙크의 저서 <교의학 개요> 9장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다룹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바빙크가 생각하는 하나님의 모습입니다.
특별히 성부 하나님은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에 대해 명확하게
하나님의 모습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친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의 피조물들에 빗대어 이름으로
불려지실 수도 있고, 또한 우리가 의인화법(擬人化法, 신인동형론)을
써서(anthropomorphically)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다...성경은 하나님의 눈과 귀,
그의 손과 발, 그의 입과 입술, 그의 심장과 폐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p. 154)
바빙크가 주장하는 의인화법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묘사하는 신인동형론(anthropomorphism , 神人同形論)
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나님은 사람과 같은 형상은 아니지만 공감할 수 있도록 사람처럼
묘사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 계신 하나님이신 그는 동시에 순결한 생명이시요, 모든 생명의 원천이시며
(시36:9; 렘2:13), 또한 영이셔서(요4:24), 온갖 몸의 기관들이 그에게 빗대어지지만,
그는 육체가 없으시다(신4:12, 16).
그러므로 그를 대신하여 형상이나 우상이나 그 비슷한 모양을 절대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신4:15-19). 그는 눈으로 볼 수 없는 분이시다(출33:20, 딤전6:16)."(p. 163)
개혁교의학 12장에서는 사람에 대해 다룹니다.
거기에서도 하나님의 형상(모습)은 애매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축소판으로 봅니다.
"사람의 모습은 하나님의 축소판이요, 하나님은 무한히 큰 사람의 모습이다.
하나님의 모습이 사람의 모습이기 때문이다."(p. 247)
인간의 외적 모습에 대해서 여전히 혼미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육체를 만드셨기에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어정쩡한 말을 합니다.
"셋째로, 사람의 육체도 마찬가지이다. 육체도 하나님의 형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성경이 하나님이 영이심을 분명히 말씀하며 또한 그 어디서도 하나님께 육체가 있다고
말씀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육체도 창조하셨고..."(p. 256)
바빙크의 하나님의 모습(형상)에 대한 이해는 대단한 충격을 줍니다.
성경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견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어떤 존재들도 흙으로 된 육체를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부활의 몸과 같은 영광스런 '영의 몸'을 지녔습니다(고전15:44, 요일3:2).
영의 몸은 예수님과 천사들처럼 우리가 가진 모든 외모와 지체들을 간직합니다.
성부 하나님의 모습도 그렇습니다(단7:9, 겔1:26).
형상이 안 보이는 것과(신4:12, 딤전6:16) 없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개혁주의 교회들이 이런 관점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기에 예배에 있어서 큰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경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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