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빙크의 특별계시는 5-6장에서 계속됩니다.
일반 계시에 이어 특별 계시를 다루는데 공통점과 다른점이 있을지라도
서로 연관성이 있음을 증거합니다.
"모든 계시의, 또한 그 계시에 속한 이적들의 목적과 목표는 타락한 인류의 회복과
세상의 재창조, 그리고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게 함에 있다."(p. 77)
특별계시의 내용(6장)을 다루면서 바빙크의 신학적 견해들이 등장합니다.
바빙크의 견해가 칼빈과 얼마나 유사성이 있는지 살펴 보았으면 합니다.
"할례가 제정되기 전에 아브라함이 이미 약속을 근거로 믿음의 의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족장 시대와 노예 기간에 이르기까지 수백 년 동안을
오직 그 약속을 근거로 동일한 은혜를 받은 것이 분명하다."(p. 85)
매우 정확한 관점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어떻게> 아브라함의 은혜(칭의 + 자녀됨)를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바빙크가 생각하는 율법관도 뚜렷합니다.
바울이 제시한 율법이란 주제로 간략하게 드러냅니다.
"첫째로, 율법은 약속에 덧붙여진 것이요
...둘째로, 율법의 일시적인 잠정적인 성격은 이미 그 기원에서부터 표현되고 있다.
...셋째로, 율법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이므로 거룩하며, 의롭고 선하며 신령한 것이다.
...넷째로, 하나님은 율법을 주신 특별한 목적은 이중적인 성격을 띈다.
첫째로 율법은 범법함을 인하여..."(p. 87-88)
바빙크는 율법을 통하여 이스라엘의 구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에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아담이 생명 혹은 사망을 좌우하는 명령을 받은 것처럼(롬5:12-14), 이스라엘의 경우에도
계명을 순종하는가 혹은 불순종하는가에 따라서 생명을 기업으로 받을지 혹은 사망을 받을지가
좌우되었는데 이 때에는 죄가 다른 성격을 띠게 된다...그것은 언약을 깨뜨리는 성격을 띠며..."
(p. 88)
계속해서 바빙크는 구약 성도들의 구원과 율법 그리고 약속의 관계를 드러냅니다.
약속(믿음으로 의롭게 됨과 자녀됨)과 율법(성화)를 다룸에 있어서 바빙크의 중심은 칭의(약속)로
치우쳐 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에 죄 사함과 영생을 얻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것은 율법 덕분이 아니라
약속 덕분이었던 것이다."
약속과 율법 곧 칭의와 성화의 관계에 있어서 그의 주관은 분명합니다.
율법은 약속의 은혜를 지속시키는 역할로서 한정합니다.
"율법 아래에서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도 율법 이전에 베풀어진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계속하는 것이다. 율법은 약속에 덧붙여진 것으로서 약속을 무효와시키거나 폐기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속을 그 자체 속에 취함으로써 약속의 발전과 성취에 기여한 것이다.
약속이 주된 것이고, 율법은 거기에 종속되는 것이다. 약속이 목표요, 율법이 그 수단이다.
하나님의 계시의 핵심과 이스라엘의 신앙의 중심은 율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약속에 있는
것이다."(p. 90)
바빙크의 이런 관점은 칭의와 성화를 어떻게 보는지 보여줍니다.
성화는 칭의를 돕는 역할로 보는 것입니다.
바빙크는 약속(칭의)을 받은 이스라엘이 어떤 존재들인지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어린아이의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이 백성은 지각 있고 이성적인 백성이
아니었다.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나, 짚어보는 자세나, 철학적인 정신, 추상적 사고력 같은 것이
없었다. 게다가 느낌과 감정에 따라 움직이는 백성이었던 것이다."(p. 92-93)
바빙크의 율법관은 성령의 내주와 역할(조명, 인도하심)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회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습니다.
성령이 없는 율법 준수를 논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거듭남에 대한 이야기 역시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차이점을 내적인 면에서 구별할 수 없습니다.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을 구속했기에) 하나님이 모든 계명들을 주신 자시며, 또한 오직
그를 위하여 그 모든 계명들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사상이 율법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먼저 너를 사랑하셨고, 너를 찾으셨고, 너를 구속하셨고, 너를 그의 언약
속으로 들이셨으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야 한다."(p. 96)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어떻게 율법을 지킬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율법을 준수할 수 있을까요?
신30:6절은 '마음의 할례'(성령을 통하여)를 행함으로 이스라엘에게 사랑을 먼저 주셨기에,
몸과 마음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게 하였다고 순서를 분명히 알려줍니다.
바빙크에게서 이런 신학적 사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땅의 모든 민족 중에서 하나님께 택함받은 민족이 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스스로'
그 언약의 길로 행하여야 했다."(p. 100)
언약을 받았기에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율법을 지키라는 바빙크의 견해는 오늘날 개혁주의
교회들 가운데 자리를 잡았습니다.
성령이 없는 구약 성도들로 만든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구원 받은 자(소수로 봄)들은 율법을 잘 지켰다로 마무리 합니다.
남은 자들이 <어떻게> 지킬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합니다.
"그들(남은 자)에게는 율법이 짐이 아니라 기쁨이었고, 밤낮으로 율법을 즐거워했다."(p.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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