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빙크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구약을 이해하는지 궁금해집니다.
구약 백성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말을 하면서도 그 깊음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셋째로, 이스라엘의 제사는, 제사장 제도나 성전이나 제단 그리고 의식적인
규례 전체가 그렇듯이, 약속을 섬기는 것이었다.
제사로 말미암아 은혜 언약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 언약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선택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제사들은 다만 이스라엘에서 그 언약을 유지하고 굳게 세우는 데에만 이바지하는
것이었다.
...제사들(특히 번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도 이스라엘이 언약의 범위 내에서
저지른(즉, 고의가 아니라 실수로 자기도 모르는 새에 저지른) 죄들을 속할 수 있는
길을 의식적으로 지시해 주는 것일 뿐이었다."(p. 433)
바빙크의 주장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언약 백성이 되는 것만 그리스도로 인한 것이고,
나머지 제사들은 그 언약 백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언약 백성이 되는 것과 그 백성으로 유지되는 것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진행됨을
인지하지 못한 것입니다.
제사가 가리키는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기에 제사와 그리스도가 분리되는 꼴이 됩니다.
신약적 용어로 보면, 칭의만 강조되고 성화가 칭의를 칭의되게 하는 원리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답답함이 그의 책 가운데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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