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상사

구약 이스라엘은 어떻게 거듭났는가?

오은환 2023. 5. 6. 19:16

헤르만 바빙크는 개혁주의 구원론을 정리하면서 칭의를 통한 성화의 과정에
집중합니다. 칭의를 통해 거듭난 성도들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화의 

과정을 겪고, 칭의의 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 나아가서 구원론의 난제를 다룹니다. 

거듭난 자도 실족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거듭난 자는 결코 실족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택합니다. 

 

개혁주의자들이 이런 패러다임을 고수하면서 교회 안에는 두 종류의 성도들의 존재한다고

구분합니다. 단순히 복음 초청을 받은 자들과 성령의 역사로 인한 거듭난 자들로 택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 청함을 받은 자는 많되 택함을 입은 자는 적으니라(마22:14)

 

바빙크는 본문에 나오는 유대인들 가운데 복음 초청의 메시지는 받았지만 거듭나지 못한 

자들은 혼인잔치에 참여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거듭나지 못하면 혼인잔치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관점과 예복을 입지 않은 자들이 

혼인잔치에서 쫒겨난 것은 같은 의미일까요?

 

* 이르되 친구여, 어찌하여 예복을 입지 않고 여기 들어 왔느냐 하니 그가 아무 말도

  못하거늘(마22:12)

 

예복을 입지 않음이 칭의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성화에서 그 예복을 더럽혔는지 

설명이 없지만 복음서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후자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마7:20-23, 13:23, 21:43)

 

이 문제를 다룰 때는 먼저 유대인들이 어떻게 거듭났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구약이나 복음서에서 대 혼란에 빠지며, 

결과적으로 이방인들에게 보내졌던 서신서 역시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청함을 받은 자와 택함을 받은 자의 문제는 외적 소명과 내적 소명으로 연결됩니다. 

똑같은 문제로서 말씀만 들은 자와 거듭난 자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교회(이스라엘) 안에서

믿음에 탈락된 자들을 이해시키려 합니다. 

더 나아가면 이스라엘 안에 유기된 자와 남은 자까지 연결됩니다. 

문제는 거듭나지 않는 자 - 청함을 받은자, 외적 소명, 유기된 자 - 라는 오명을 쓰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어머니의 태에 임신된 후 곧바로 거듭남을 받습니다. 

아무 것도 모른 상태의 생명이지만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믿음으로 의롭게 됨을

받습니다(롬4:11).

이것이 바로 거듭남의 은혜이며, 불신자 상태에서 믿는 자들 역시 아이처럼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오직 은혜로 거듭남을 받게 됩니다. 

 

* 그러나 그 때에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이삭)를 박해한 것 같이,

   이제도 그러하도다(갈4:29)

 

이것을 모르면 구원파에 빠지게 되거나 니고데모처럼 거듭난 상태에서도 이 진리를

모르게 됩니다. 바빙크가 개혁주의자들도 이런 진리를 잘 몰랐기 때문에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었고, 거기서 해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구약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떠나 타락한 상태로 형벌을 받고 죽습니다. 

그들은 거듭난 자들로서 의도적으로 성령을 따라 살지 않았기에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행7:51).

바빙크 역시 믿음에서 탈락된 자들을 거듭나지 않은 자들로 구분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용어들 - 일시적 믿음, 외적 소명, 청함을 받은 자 - 로 만들어서 거듭나지 않았다고

분류하는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여호와께서 친히 그 백성을 거룩하게 하신다고도 말씀하고(출31:13, 레20:8, 21:8),

또 백성들이 자신을 거룩하게 해야 한다고 말씀한다(레11:44, 20:7, 민11:18)."

(교의학 개요, p. 595)

 

구약 성경은 이스라엘 모두에게 거룩함을 요구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미 태중에서 거듭나서 거룩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이스라엘 일부에게만 거룩함을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구약 백성들의 거듭남을 알지 못하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구약 시대의 신자들은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 있어서 아직 종과 다를 바 없는

처지에 있는 어린아이들이었다(갈4:1-2).

 

이들과 비교할 때에 신약 시대의 신자들은 자유로운 아들과 딸들로서,

하나님이 그의 자녀와 상속자들로 받아들이신 자들로서

그리스도께서 자유하게 하신 그 자유 속에 서 있는 자들이다(갈4:4-7)"

(교의학 개요, p.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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