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복음서

복음서와 야고보서에 나타난 율법의 역할

오은환 2023. 6. 7. 11:25

율법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아직도 결론이 나지 않거나 혹은 오해가 많아서 바로 잡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문제점들을 짚어 보면서 해결했으면 합니다. 

 

1. 율법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의도를 드러냅니다(시119편).

율법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고, 오직 언약을 맺은 백성에게만 주어집니다.

율법준수는 언약의 효력의 기준이 됩니다. 

 

* 이로 보건대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도다(롬7:12)

*  ...(이방인들은 구약 시대에)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엡2:12)

 

2. 율법은 누구에게 주어졌는가?

첫 사람 아담에게 주어졌습니다만 그가 언약을 배반함으로 깨어졌습니다(호6:7).

그 후 계속해서 언약 백성들에게 주어졌습니다(창4:3-4, 8:20).

아브라함 역시 율법을 받았습니다(창18:19, 26:5).

이스라엘은 시내산에서 문자로 된 율법을 받았습니다(출20-23장).

 

중요한 것은 율법이 누구에게 주어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구약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케 되고, 그 결과 성령이 내주한 사람들에게만 
주신 법입니다. 이미 거듭난 자들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3. 율법의 종류

율법은 성도가 된 자들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거룩함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할 것들과 하지 않아야 할 것들로 기록됩니다. 

또 율법을 범했을 때 어떻게 회복될 것인지도 알려줍니다. 

 

그리스도로 인하여 - 구약은 예표로, 신약은 실체로 - 용서를 받아 다시 회복되는 것을

알려줍니다. 

율법을 통해 언약 백성들의 틀을 유지함과 그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와 회복됨을

반복해서 드러냅니다.  

 

* 율법 = 언약 = 그리스도 안에 거함(회개와 회복)

 

4. 율법의 목적 

하나님이 이미 성도가 된 자들에게 율법을 주신 것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이 언약을 주신 목적이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표징입니다. 

율법을 통해 이것들을 드러내는 증거가 됩니다. 

 

5. 율법과 구원의 관계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율법의 역할을 성도의 생활 부분으로 한정했습니다. 

생활의 지침서가 되지만 구원에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바울 신학에 대한 오해가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이 바라본 율법은 구원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예수님은 율법으로 초대합니다(눅10:26).

예수님은 율법의 행함을 무척 강조합니다. 

 

* 예수께서 이르시되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느냐, 네가 어떻게 읽느냐(눅10:26)
*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율법에 기록된 하나님과 이웃사랑)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시니(눅10:28)

 

예수님은 영생과 율법이 밀접한 관계를 지녔다고 알려줍니다. 
또한 유대인들 - 부자 청년이나 율법사 - 은 영생과 율법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신학자들은 이런 관계를 전혀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구약의 구원 방법이 바뀐 것일까요?

 

신약시대에 유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쓴 야고보는 복음서의 율법관을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야고보가 이해한 율법과 구원(영생, 생명)과의 관계는 어떨까요?

야고보는 율법의 재판관은 오직 한 분 하나님뿐이심을 강조합니다.

그 하나님은 율법의 재판관으로서 구원하기도 하시고 멸하기도 하십니다.

 

*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약4:12)

 

야고보는 굉장히 행함을 강조합니다. 

행함이 있는 믿음을 보이라고 합니다. 

무엇에 근거해서 행하라는 것일까요?

다름 아닌 율법입니다.  

 

*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약1:25)

*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자처럼 말도 하고 행하기도 하라(약2:12)

 

야고보는 거침 없이 율법을 통한 행함을 통해 구원까지 나아갑니다. 

*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으라(약1:21)

 

여기서 정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예수님이나 야고보는 '의롭게 되는 길(방법)'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왜 그럴까요?

유대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은총을 입어 이미 거듭났기 때문입니다. 

거듭난 것을 니고데모처럼 모를 수 있지만, 거듭났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아브라함이나 다윗처럼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지만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아브라함의 후손에게도 동일하게 선물로 주신 것이 구약입니다(롬4:3-8).

우리는 복음서나 야고보서를 읽을 때 유대인들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았고, 한 몸을 이루었다는 것을 전제로 보아야 합니다(고전10:18).

 

이런 상태에 있는 구약 성도들 즉 이스라엘에게 율법은 무엇을 요구하느냐입니다. 

복음서나 야고보서에 나타난 '의'는 실질적으로 '의의 열매들'을 의미합니다(마6:33, 약1:20). 

이방인들에게 보낸 바울서신에 나타난 '의'의 범주가 예수를 믿음으로써 시작된다는 것을

복음서나 야고보서는 생략했습니다. 이미 의롭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바울이 '의의 열매들'을 등한시 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바울은 믿는 자들이 두 종류의 열매들을 맺을 수 있음을 경계시킵니다. 

옛 사람의 열매나 성령의 열매입니다. 

복음서나 야고보서와 동일합니다. 

 

*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6:8)

 

6. 율법(말씀)과 의의 관계

구약 성경은 율법이란 단어를 말씀과 바꿔 사용하기도 합니다. 

시편 119편은 율법을 여러 가지 용어들로 사용합니다. 

그 중 하나가 말씀입니다. 

*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신구약 성도들을 의롭게 하는 것은 메시아의 보혈의 피를 믿는 것입니다.

율법(말씀)은 이미 의롭게 된 성도들에게 '의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의롭게 되었기에 거기에 합당한 의의 열매들을 맺게 하는 역할입니다. 

물론 성령의 힘주심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의와 의의 열매는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아주 밀접한 관계입니다. 

의의 열매를 맺음으로 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야고보는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 ...나는 행함으로 내 믿음을 네게 보이리라(약2:18) 

 

성화가 칭의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열매가 그 나무의 좋고 나쁨을 증거합니다. 

말씀의 순종이 그 사람이 의롭게 되었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 교회는 율법과 구원의 관계가 바르게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중세 교회의 구원론이 연옥과 림보들이 등장하여 혼란을 준 것처럼

동일한 혼란 속에 있습니다. 혼란함은 교회를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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