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는 교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서신이 맞지만 누구나 실수하기 쉬운 곳입니다.
완벽하게 바울의 뜻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수사학>적인 표현들이 존재하기에 오해의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단락과 인용구절들 역시 구약 이스라엘의
모든 성도들이 그런것인지는 의문이 듭니다(롬3:9-18).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롬3:18)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로마서 7장의 '죄 가운데 부르짖는 나'의 존재가 누구인지도 매우 어렵습니다.
유대교에 빠진 바울인지(유대교 사람들의 상태), 모든 그리스도인의 탄식인지, 혹은
불신자들의 상태를 말하는지 신중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7:24)
'바울과 팔레스타인 유대교'를 저술했던 E.P. 샌더스의 견해는 매우 유익함을 제공합니다.
유대교를 평생동안 연구하면서 발견한 내용입니다.
"랍비들은 인간의 완전함을 실제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여겼으며, 이런 완전함을
요구하지도 않았다."(p. 168)
"롬 7장은 바울이 율법을 행하는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동안에 느꼈을 좌절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시도들도 대부분 포기했으며, 롬 7장을 이런
식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쪽이 올바르고 안전할 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롬 7장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의 삶 혹은 그리스도인이 아닌 자의 삶을 믿음의
시각에서 바라본 대로 묘사한다.
나아가 빌 3장에 비춰보면, 바울은 "율법 아래" 있는 동안 그 자신을 구원 받아야 할
"비참한 곤경"에 처한 이로 인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p. 364)
분명한 것은 롬 7장의 "죄 아래 신음하는 나"는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그룹)>입니다.
롬 8장 1절은 7장의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가 <이제>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
가 되었을 때 누리는 평안을 대조합니다.
*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그러므로 롬 7장의 죄의 정죄 아래 신음하는 자가 누구인지 좀 더 세밀하게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불신자들의 삶 전체라기 보다, 불신자가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복음 - 말씀>을 통해
자신이 영원히 정죄받을 죄인이라는 것을 자각한 시기로 보입니다.
이런 자각을 통해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가 되어, 더이상 정죄가 없이
성령 안에서 영원한 평안을 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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