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여호와의 총회(교회)에 못 들어갈 자

오은환 2015. 2. 22. 18:50

뭐든지 열린 마음으로 보는 것과 폐쇄적인 상태로 보는 것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가져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약에 관하여 다소 폐쇄적인 입장에서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① 구약에 교회가 있었나?

    교회의 생일은 오순절 날이 아닌가?

 ② 구약에서 이방인들은 전혀 구원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③ 구약은 이스라엘과 이방인이 섞이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분리해 두었다?

 

이런 사고들은 구약성경을 읽으면서도 아무런 감흥을 불러 일으키지 못합니다.

구약에는 교회가 없었습니까?

 

개혁주의 교회론은 한결같이 구약시대부터 교회가 있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반면에 오순절주의와 세대주의는 구약에서 교회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오순절을 교회의 생일로 보려고 합니다.  

 

1. 구약 교회 - 카할/에다 

 

개혁주의자들은 한결같이 구약시대에 교회가 시작되었고 존재했었다고 주장하지만

큰 모순에 직면하기에 깊은 설명을 하려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서철원 교수 같은 경우도 그의 <교회론>에서 구약 교회를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주 예수의 구속 사역 후에 성령 강림으로 발생하였다.

교회는 구속받은 자들이 그리스도와 연합해야 성립한다. 이 연합을 성령이 하시기 때문이다.

성령이 오사 백성들 가둔에 거주 하시므로 교회가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고, 교회로 구성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령이 오심으로 발생하고 형성되었다"(서철원, 교회론, p.5)

 

한국에서 조직신학의 권위자인 서교수는 성령이 없는 교회를 상상할 수 없었기에 구약 교회를 언급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예 다루려는 의도가 없습니다.

정말 불행한 신학입니다.

서교수는 아브라함 카이퍼를 내세워 다루기 꺼려하던 구약 교회를 그냥 통과시켜 버립니다.  

어쩌면 모든 목회자들의 고민을 그가 대신 대변하기에 다시금 바르게 설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 이전에는 교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구약 교회가 존속했었고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에 있을 때에도 교회가 있었다.

아브라함 카이펴는 오순절 이전에 있었던 교회는 <지금과 같은 교회 형태로 되어 있지 안했기 때문에 잠재적 교회>라고

명명하였다"(서철원, 교회론, p.5)

 

구약성경은 <카할>이란 단어를 통해 총회, 회중을 부르거나 소집할 때 사용했습니다.

또한 <에다>라는 말을 통해서도 교회의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2. 여호와의 총회

 

 * 그리고 모세가 <이스라엘 총회(교회)>에 이 노래의 말씀을 끝까지 읽어 들리니라(신31:30)

 

많은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생각할 때 혈연적으로 폐쇄적인 집단으로 간주하려 합니다.

유대인들과 뒤섞여 살기 어렵다는 편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모세 오경을 통해 보면 그렇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회가 많이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총회에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데 예외가 있습니다.

고환이 상한 자, 음경이 잘린 자, 사생자는 총회에 들어오지 못합니다(신23:1-2).

암몬과 모압 사람들은 친족인 이스라엘을 멸시함으로 총회에 들어오지 못합니다(신23:3-4).

 

그러면 나머지 이방인들에게는 어떤 상태일까요?

닫힌 상태가 아니라 열려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이해했던 바리새인들은 나름대로 열심을 내었습니다.

 * ...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마23:15) 

 

3. 구약 교회에 들어오는 조건

 

교회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신약이나 구약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모두 그리스도의 구속에 근거합니다.

구속함을 믿는 자들에게 또한 성령을 주십니다.

 

이것이 구약에서는 <마음의 할례>와 <육체의 할례>로 구분합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은 자들의 육체적(외적) 할례가 유효합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형식적인 신앙으로 변질되면서 생동감을 잃어 갔습니다.

 

여러 세대가 지나가지만 교회가 되는 근본 조건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나 그 가운데로 들어가기를 원했던 이방인들 역시 동일한 조건입니다(겔44:9).

그래서 두 공동체 위에 할례를 필수적인 행하라고 명령하십니다. 

 

4. 모순 극복

 

서철원 교수를 비롯한 개혁주의 교회론의 강점이자 약점은 구약교회의 존재를 철저하게 인정함입니다.

교회라면 성령이 없이 존재할 수 없는데 그것을 인정하자고 하니 구약에서 성령의 역사와 내주하심을 

인정해야 하는 곤란함에 처하게 됩니다.

 

구약에서 성령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 구약 교회의 태동을 죽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딜레마가 반복되면서 개혁주의 교회론은 스스로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이런 난제는 오순절 교회와 세대주의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들은 구약시대에는 교회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자유롭게 구약에서 교회를 인정하는 구절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 카할>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시22:22)

 * 내가 주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내가 주를 <교회 - 에클레시아> 중에서 찬송하리라(히2:12) 

 

성경을 보다 큰 관점과 견고한 틀로 세워나가야 함을 다시금 느껴보게 하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