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년들을 만난다는 것이 언제부터인지 즐거움보다는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나이 간격이 30년, 길다고 느껴진다.
평범하게 결혼했다면 이들보다 더 나이든 자녀들이 있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직접 부딛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만나면 즐겁다.
언제부터인지 난 들어주는 일에 익숙하다.
전화를 오든, 말을 하든 항상 많이 하는 편에 속했었는데,
유독 젊은 청년들에겐 들으려고 한다.
옛날 이야기는 하면 할 수록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들에게 무슨 재미를 주겠는가?
너무 말을 안하다보니 더 줄어든 것 같다.
목사이자 학교 선배이기에 후배들은 더 깍듯이 대하는 것 같다.
사진을 찍고 다시 보면 세월이 흐른 흔적들이 남아 있다.
3년, 5년, 8년 전의 사진이 각각 다르다.
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왔으며, 지금은 또 무엇을 가르치는가?
이들은 잘 자라고 있는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물음이 나를 자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