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마음 & 귀의 할례(행7:51)

오은환 2015. 5. 31. 14:03

구약성경 안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할례가 등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육체를 제거하는 피의 할례와(창17:9-14) 선지자들이 책망할 때 등장하는 마음의 할례입니다(렘4:4).

그런데 유독 스데반 집사는 여기에다 하나 더 첨가해서 <귀의 할례>도 받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 목이 곧고 <마음>과 <귀에 할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아, 너희도 너희 조상과 같이 항상 <성령을 거스르는도다> (행7:51)

 

구약에서는 유일하게 예레미야 선지자가 귀의 할례를 외칩니다.

귀의 할례를 받지 못한 자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또한 행함으로 나아가지 못한 이유가 됩니다.

 * 내가 누구에게 말하며 누구에게 경책하여 듣게 할꼬, 보라 그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하였으므로> 듣지 못하는도다.

   보라, 여호와의 말씀을 그들이 자신들에게 욕으로 여기고 이를 즐겨 하지 아니하니(렘6:10)

 

할례는 크게 육체적 할례와 마음의 할례로 구분됩니다.

두 개의 할례로 불리워지지만 실상은 하나입니다.

먼저 마음의 할례가 선행될 때 그것의 외적인 표징이 육체적 할례가 됩니다.

그러나 긴 시간이 지나면서 신앙이 문화가 될 때, 마음의 할례가 없이도 육체적 할례를 무감각하게 받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는 세례와도 같습니다.

유아세례나 문화적 세례가 횡행하던 시절도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큰 혼동을 느끼거나 아니면 죽을 때까지도 그 구분을 알지 못하기도 합니다. 

 * 이스라엘 족속 중에 있는 이방인 중에 마음과 몸에 할례를 받지 아니한 이방인은 내 성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겔44:9)

 *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롬2;29)

 

할례를 받았던 구약 시대에도 모세는 마음의 할례를 강조했습니다.

마음의 할례가 선행되지 아니하면 육체적 할례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신10:16)

 

할례를 받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과의 언약을 행할 의무를 지녔음을 의미합니다.

 * 내가 할례 받는 각 사람에게 다시 증언하노니 그는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가진 자라(갈5:3)

 

이런 할례의식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하여 외적인 형태가 변했습니다. 

실제적인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할례가 세례로 대처된 것입니다.  

 *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골2:11-12)

 

그러므로 할례란 것은 믿음으로 의롭게 된 것을 겉으로 드러낸 표징입니다.

따라서 마음의 할례 즉 그리스도의 구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결과 성령을 선물로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런 과정이 없는 할례는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

마치 신앙고백이 없는 세례가 아무리 겉으로 화려한 의식일지라도 별 의미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귀의 할례>란 무엇일까요?

마음의 할례를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마음의 할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먼저 듣는 귀가 없어서입니다.

 

말씀을 듣지만 성령이 주시는 그 의미들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입니다.

 *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마11:15, 13:9,43, 막4:9,23, 눅8:8)

 

이방인들에게 편지한 요한계시록은 구체적으로 귀의 역할을 말해줍니다.

성령의 음성을 듣는 귀입니다.

 *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2:7,11,17,29, 3:6,13,22)

 

결론적으로 귀의 할례는 성령의 내주로 인한 성도의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함의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