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지옥 방문

오은환 2015. 8. 22. 13:53

성경에는 지옥에 대한 묘사는 종종 나오지만(막9:43-50, 눅16장), 그곳을 방문했다는 이야기는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베드로는 다른 사도들로부터 얻기 어려운 지옥방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 (예수님은)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으셨으니(18절),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19절),

   그들은 전에 노아의 날 방주를 준비할 동안 ...복종하지 아니하던 자들이라...(벧전3:18-20)

 

1. 영은 죽지 않는다

 

좀 오해가 될만한 곳이 있습니다.

 * ... (예수님은) 육체로는 죽임을 당하시고, 영으로는 살리심을 받으셨으니(18절), 

개역성경 번역은 예수께서 육체와 영이 모두 죽었는데 영만 살아났다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영은 악인이든 의인이든 결코 죽지 않습니다.  

 

다른 번역본들처럼 성령으로 살리심을 받았다로 고쳐야 합니다(흠정역, 쉬운성경).

성경의 여러 곳에서 성령께서 그리스도를 부활시켰다고 말합니다(롬1:4, 8:11, 빌3:21)

 

2. 영으로 지옥방문을 했는가?

 

 * 그가 또한 영으로 가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선포하시니라(19절)

 

이 구절 역시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부활한 몸은 육체가 없는 영의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신령한 몸으로 부활했습니다.  

 

 *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눅24:39) 

 

역시 다른 번역본처럼 <성령으로 혹은 성령 안에서> 가서로 정확하게 전달함이 오해를 만들지 않습니다.

 * 그분께서 또한 성령으로(안에서) 감옥에 있는 영들에게 가사 선포하셨으니(흠정역) 

 

선포한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옥에 있는 영들에게 <기쁜소식은 아니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들의 비웃음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동번역이나 현대인의 성경 처럼 <기쁜 소식>이라고 보는 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마치 옥에 있는 영들을 해방시켜주려는 의도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3. 지옥(감옥, 옥)에는 누가 있는가?

 

자칫 문자적으로만 보면 감옥에는 노아의 홍수 전의 사람들만 수감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20절에는 그 사람들만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만난 자들 속에 그들만이 나오기에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왜 지옥의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유독 노아시대의 사람들만 언급했을까요?

베드로 전서의 서신이 쓰여졌을 때 왜 이런 내용들을 기록해야만 했을까요?

베드로 전서 3:16절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베드로가 보낸 서신은 소아시아 전역입니다.

그곳의 교회에는 성숙한 신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대적하는 악한 자들도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대표적으로 교회를 대적했던 영지주의자들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니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벧전1:1)

 

영지주의자들은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괴롭혔습니다.

심지어 성도들의 선행까지도 욕하고 비방했습니다.

 *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벧전3:16)

 

교회 내의 영지주의 사상에 젖은 자들은 왜 성도의 선행을 비방했을까요?

그러면 이들은 도대체 누구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았을까요?

진리를 대적했던 사탄과 하나님을 대적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거부하고 오히려 정반대의 삶을 즐겼습니다.

그래서 노아를 대적했던 무리들처럼 행동했습니다. 

노아를 대적했던 무리들을 진정한 선각자로 치켜세웠습니다. 

(영지주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베드로는 이런 사건을 알고 난 후 예수님의 부활 후에 노아의 대적자들이 모두 정죄당했음을 알려줌으로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또한 대적자들의 입을 봉하게 했습니다. 

 

초대교회 배경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영지주의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영지주의의 발흥은 신약성경의 정경화를 촉진시켰습니다.

복음서와 구체적으로 많은 서신서들이(고전,고후, 엡, 골, 딤전,딤후, 벧전,후, 요일,이,삼서, 유다서, 계시록) 영지주의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록되었습니다. 

 

4. 예수님이 방문한 감옥은 어디인가?

 

타락한 천사들 즉 자기 지위와 처소를 지키지 아니한 하늘의 존재들이 갇혀 있는 곳과는 다릅니다. 

악인들 즉 복음을 모르거나 불순종한 사람들이 가는 감옥(옥, 지옥)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묘사됩니다.

마치 성도들이 가는 곳을 천국, 하늘 나라, 셋째 하늘, 낙원, 아버지의 집, 새 예루살렘 성 등 여러 곳으로 

묘사하지만 모두 동일한 곳처럼 그렇습니다. 

 

벧전3:19절에 나오는 옥은 <필라케>로 감시, 경계, 감금, 갇힘, 모이는 곳으로 쓰입니다. 

악인들이 죽은 후 모이는 곳은 어디일까요?

악인들이 부활의 날까지 형벌을 받는 장소입니다.

 

누가복음 16장에서는 그곳의 이름을 음부라고 명명합니다.

 * 그가(부자) 음부에서 고통 중에 눈을 들어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보고(눅16:23)

 

죽은 후 악인들의 영들이 가는 곳의 이름은 다양하지만 모두 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