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은 성령을 따라 살아가려고 무던히 애썼던 그리스도인이다.
항상 일주일에 일곱 편의 설교를 했기에 바쁘기도 했지만 그가 계시록을 기록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첫째, 그는 자신의 임무를 잘 파악했다.
자신보다 더 잘하는 것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예를들어, 경건의 영역 같은 부분은 자신의 한계를 잘 보고 있다.
둘째, 당시의 환경에 충실했다.
학문적으로 본다면 그는 어느 정도 계시록도 쓸수 있었다.
그렇지만 종교 개혁을 완성해야 하는 사명이 더 크다는 것을 잘 파악했다.
만일 칼빈이 계시록까지 썼다면 개혁자들 사이에 더 큰 간격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셋째, 불완전한 신학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칼빈이 계시록을 썼다면 당연히 <무천년 신학> 아래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기독교 강요의 종말론 분야를 보면 큰 흐름이 무천년적 견해를 따른다.
오늘날 계시록 해석에 있어서 무천년 신학은 득보다는 실이 많은 학문이 되었다.
넷째, 종교개혁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칼빈 추종자들중 일부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보기도 한다.
칼빈이 다 완성시켰다고 보기에 더 이상의 노력을 하려하지 않는다.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칼빈에게 있어서 계시록 주석을 쓰지 않음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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