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

옛 언약 아래서 구약 백성들과 복음서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무엇을 기도했을까요?

기도는 언약 백성들에게 하나님과 교제의 수단입니다.

바리새인들과 세리들(눅18:9-14), 더 나아가서 온 백성들이 기도합니다(눅1:10).

 

1. 주기도문 = 하나님 나라

 

제자들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알려준 기도가 바로 <주기도문>입니다(마6:9-13).

주기도문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이루어지고,

이 땅에 있는 자들이 왕의 통치 아래서 거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더 좁혀 말하면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입니다.

 

2. 으뜸이 되는 기도

 

예수님은 주기도문과 함께 또 한 번 기도의 방향을 가르쳐줍니다.

 ★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 =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 = 의의 열매>를 구하라...(마6:33)

 

이 구절은 매우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그 뜻을 추상적으로 알고 넘어갑니다.

도대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도하란 말이 무슨 뜻일까요?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위해 기도함은 무슨 의미일까요?

위 구절을 정말 많이 암송하지만 그 깊은 의미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1) 하나님 나라를 구하라

 

우리의 복음서 이해가 어린 아이 정도의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까운 예로 산상수훈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상태, 온유함, 애통함...팔복(마5:3-10)을 어떻게 지킵니까?

 

거짓과 증오를 쏟아내는 자들 앞에서 모세는 어떻게 온유한 자가 되었을까요?

감히 왕자 앞에서 노예들이던 자들이 쏟아내는 수치와 노여움을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모세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구하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지만, 기도하면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공급하시는 힘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오순절 이후에만 준다는 것이 아니라 구약에도 이미 주셨고, 

복음서 당시에도 계속해서 주겠단 말씀입니다.

 

 * ...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11)

 * ...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11:13)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소망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성령을 통해 통치하심이 나에게, 우리에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성령님 저를 다스려 주소서" 

 

이 기도가 바로 하나님 나라를 구하는 것입니다.

 

 2) 하나님 나라의 열매들 즉 의의 열매들을 구하라

 

하나님의 의 혹은 하나님 나라의 의를 구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의란 하나님의 통치로 인한 외적 열매들>을 의미합니다.

성령을 통한 하나님 나라를 구함은 마치 <나무>와 같습니다.

 

좋은 나무는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의란 성령의 통치 아래서 맺어지는 열매들입니다.

 *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갈5:22-23)

 *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성령의 통치는 내면을 변화시키고 사랑의 힘을 주십니다. 

그 결과 우리의 신앙은 내면이 먼저 새롭고, 반드시 외적인 형태의 열매들로 연결됩니다. 

예수님은 구제, 금식, 기도까지도 모두 <의>로 연결합니다. 

 *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마6:1)

 

성령을 따라 행하는 <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말은 곧 청중들이 그리스도의 구속을 받았기에 성령의 통치 아래 있음을 전제로

복음서의 모든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에게 <행위 구원> 혹은 <은혜 구원>이란 말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오직 성도는 그리스도의 구속과 성령의 내주로 인한 역사하심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행위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내 안에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수고할 따름입니다(골1:29).

 

결국 주기도문이나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기도는 모두 동일한 것입니다. 

구약 백성들이나 복음서 시대의 청중들에게 가르쳐 준 기도를 오순절 이후에 성취될 기도로

바꾸려 한다면 성경을 왜곡하는 행위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