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는 하나이지만 그것을 비춰주는 예표는 여럿입니다.
구속주는 예수님 한 분이지만 그 분을 가리키는 예표들은 많습니다.
1. 예표의 자유로움과 풍성함
그리스도의 속죄를 가리키는 예표들은 구약성경에 풍성합니다.
타락후 아담과 하와에게 입혀주었던 가죽 옷부터, 모리아 산 위에 드려진 이삭, 장대위에 달린 놋뱀,
화목제물, 제사, 성전, 절기 등이 모두 예표입니다.
뚜렷한 예표들 이외에도 참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사도들은 이것을 자유롭게 드러냈고, 우리는 그 풍성함을 통해 그리스도를 보고 있습니다.
2. 예표의 연결 - 연합
1) 구약 이스라엘의 세례와 성찬
바울은 예표의 풍성함을 통해 지혜로움을 드러냅니다.
출애굽의 과정을 신약의 성찬과 연결합니다.
*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10:2-4)
바울은 이 예표를 세례와 성찬에 참여함으로 연결합니다.
아직 성찬이 무엇인지 생소한 이방의 고린도 교회 교우들을 가르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합니다(고전10:1).
한 마디로 구약의 이스라엘이 예표를 통해 세례와 성찬에 참여했음을 보여줍니다.
세례와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참여했던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로 인하여 심판을 받습니다(고전10:5 - 10).
금송아지 숭배, 모압 우상제사에 참여합니다.
세례와 성찬에 참여했던 자들은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인데,
또 다시 우상과 연합을 시도하는 행위는 멸망에 처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바울이 본문을 기록한 것입니다(고전10:6,10)
2) 고린도 교회의 세례와 성찬
고린도 교회 역시 동일한 과정을 겪습니다.
성찬은 곧 예수그리스도가 찢진 몸과 흘린 피를 상징합니다(고전10:16)
하지만 성찬에 참여하여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중 일부가 우상숭배에 참석했습니다.
자신이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던 자들이라도 우상숭배에 참여하면 멸망에 이른다는 경고입니다.
고린도 교회 교우중 일부가 마치 출애굽의 타락한 이스라엘처럼 우상숭배라는 동일한 범죄를 행합니다.
동일한 길을 걷고 있기에 멸망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3.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 - 연합의 의미
고린도 교우들 중에서 일부가 실제로 우상에게 경배했는지, 아니면 그 제사에서 나온 음식을 나누었는지
자세한 상황은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상에게 절하지는 않았지만 음식먹는 것에서 넘어지게 보입니다(고전10:27-33).
왜 바울은 큰 틀에서 우상의 제물 먹는 것 조차 금했을까요?
왜 그런 자리에 의도적으로 가지 말고, 정신을 차리고 분별하라 했을까요?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이 곧 우상과 연합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결론을 구약 이스라엘의 제사 의식에서 가져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렸던 제사가 <하나님과의 연합 = 그리스도와의 연합>인 것처럼,
우상의 제물을 먹고 마심도 <귀신들과의 연합>이라는 것입니다.
* 육신을 따라 난 이스라엘을 보라, 제물을 먹는 자들이 제단에 참여하는 자들이 아니냐(고전10:18)
위 말씀은 구약제사로 드려졌던 짐승의 살을 먹는 것과 그 피를 제단에 쏟는 것이 곧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참여함(연합)을 드러냅니다.
한 마디로 성찬이란 뜻입니다.
바울사도를 통해 구약 백성들이 성찬에 참여했으며, 그리스도와의 연합되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4. 예표의 오해들
1) 예표 자체가 힘이 있느냐?
사람들의 이성으로 예표는 쉽게 이해되는 도구이지만 한편으로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오해하기 쉬운 것은 <예표 그 자체가 무슨 가치가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예표 그 자체는 아무런 힘도 가치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표에 의미를 부여하였기에 실체 만큼 힘이 있습니다.
2) 예표가 충분하면 실체가 필요하느냐?
이것 역시 큰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예표는 실체가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실체가 없는 예표는 거짓에 불과합니다.
실체이신 그리스도가 죽을 것을 약속하고 예표가 설정된 것입니다.
그 약속에 근거해서 예표가 효력을 발휘합니다.
하나님은 신실하기 때문에 예표도 효력이 있고, 반드시 실체가 와서 예표의 약속을 성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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