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부활의 순서

오은환 2017. 3. 30. 18:31

부활이 몇 번 있느냐는 신학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무천년은 순차적인 부활이 아닌 단 한 번만 있다고 주장합니다.

주의 재림의 순간 의인이나 악인이 동시에 부활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확신은 어디에서 올까요?

 

 *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죽은 자들이 하나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5:25)

 *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5:29)

 

사실 이 구절들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부활해서 심판과 상급이 기다리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지,

부활의 순서를 말하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군데가 더 있습니다.

부활장으로 불리는 고린도전서 15장입니다. 

예수께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것은 모두가 수긍합니다(고전15:23).

 

그 다음에 일어나는 부활로 재림 때 <그리스도에 속한 자 즉 성도들>의 부활입니다(고전15:23).

무천년주의자들은 이 때 악인들도 부활한다고 믿습니다. 

다만 언급이 안되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을 부활이 아닌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합니다. 

 ※ 그 후(에이타)에는 마지막(토 텔로스)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고전15:24)  

 

텔로스는 끝, 성취, 결과, 종말, 나중, 마지막 등으로 사용됩니다. 

문제가 되는 '그 후(에이타)'는 어떤 의미일까요?

부활에 대한 <차례 >로 <먼저> 그리스도가 해당되고, '그 다음'은 성도들입니다.

 

차례로 쓰인 '타그마'는 순서대로 정렬된 것에서 유래되었고, 배열, 순위, 연속, 계급의 의미를 지닙니다. 

먼저라는 말을 굳이 넣을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듭니다만 뒤에 이어지는 '그 후에는'이 있기에 자연스런

번역으로 보입니다. 

 

'그 후에는', 에페이타는 에피와 에이타의 합성어로 그리고 나서, 게다가, 그 후, 나중에, 그 뒤에 등으로

문맥에 맞게 사용합니다. 

그 후에(에이타)는 그 후에, 그 때에, 다음에 등의 뜻을 지닙니다.

 

무천년주의는 대부분 고전15:24절을 부활이 아닌 종말이 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재림과 더불어 종말이 와서 더 이상 천년왕국이란 용어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그 후에는 종말이 오리니'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재림이 곧 종말이고 사탄이 예수님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이 끝이난다고 결론짓습니다. 

 

이 부분에서 신학자 조지 엘돈 래드의 견해를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고전15:22-25절에 사용되는 '에페이타'와 '에이타' 모두 <시간의 전후 관계를 나타내는 부사>다.

토테 역시 동시에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하여 사용하는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인데 이 구절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신약에 나타나나는 에이타는 고전 헬라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간적인 발생 순서를 지시해주는 것으로 여러

사건들을 함께 열거하는 가운데 나타난다.

 

영어 흠정역은 "Christ the first fruits:afterward they that are Christ's sa his coming. Then cometh

the end..."(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그 후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속한 자들이요, 그 때에 종말이

오리니)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왜냐하면 전후 관계를 이런 식으로 보면 '에페이타'

'에이타' 모두 나중을 뜻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바울이 같은 장 앞부분에서 동일한 부사들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도 볼 수 있다.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에이타)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에페이타)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후에(에페이타)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에이타) 모든 사도에게와 .. 보이셨느니라(고전15:5-7).

여기서 바울은 차례로 일어난 사건들을 하나씩 열거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 조지래드, 원광연 역, p.269)

 

래드의 견해는 에이타가 순서를 가리킴으로 종말이란 말이 아니라 마지막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부활의 순서에서 마지막은 악인들의 부활로, 재림 후 천 년이 지난 후 일어남을 주장합니다.

'6. 난해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  (0) 2017.04.03
신약의 선지자   (0) 2017.03.31
에덴동산은 언제까지 존재했을까?  (0) 2017.03.28
아담과 삼위 하나님  (0) 2017.03.28
에덴의 동쪽  (0)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