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로마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

오은환 2017. 5. 12. 14:48

지난 2016년에는 대통령의 부당한 통치에 대한 반발로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습니다

이런 시위에 대해 기독교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요?

어떤 기독교인들은 이런 시위를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성경을 인용해서 권력자들 앞에서 잠잠하고 순종하라 명령합니다. 

 

 *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벧전2:13-14)

 

왕이나 그가 보낸 총독 혹은 관리들을 통해 시행되는 법에 순종하라는 말씀입니다.

위 말씀을 통해서 기독교 지도자들은 오해를 하곤 합니다.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잘못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독재정권에 순종하라 설교하고, 그들이 초대하는 자리에 가서 축복하기도 합니다.

만일 그들이 우상숭배를 명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왕이나 관리들의 권위에 무조건 순종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굳이 성경 때문에 목숨걸고 순종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 <인간의 모든 제도>는 구체적으로 성령의 일반은총에 근거한 법을 의미합니다.

누구나 잘 알고 따를 수 있는 권선징악입니다.

선한 자를 포상하고 악한 자를 징벌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법을 율법이나 양심이 증거한다고 증언합니다

 

 *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2:14)

 

권위 역시 많은 오해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은 권위가 없으므로 모두 순종해야 한다는 논리는 우둔하게 만듭니다.

 *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13:1)

 

이 한 구절만 놓고 보면 더 많은 문제들을 일으킵니다.

<위에 있는 권세>는 꼭 로마황제나 왕들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가정에서는 가장의 권위를 지닌 남편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대표성을 지닌 사장의 권위가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이나 총장이 있습니다.

 

이들이 무소불위를 권세를 사용해도 된다는 뜻일까요?

밑에 있는 약한 자들은 무조건 순종하고, 어떤 불의에도 순응하란 메시지입니까?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는 행위가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성경의 가르침을 대적하는 것일까요?

 

바울은 구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순종해야 할 권위에 대해 명시합니다.

베드로와 같이 선한 일을 포상하고 악한 일을 징벌하는 권세라고 명시합니다.

 *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13:4)

 

비록 권세를 가졌다할지라도 그의 명령이 불의한 것은 따라서는 안 됩니다

불의는 곧 죄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선진들은 비록 권세 있는 왕의 명령일지라도 우상숭배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

 *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3:18)  

 

아프리카 동쪽에 있는 마다가스카라 섬나라가 있습니다

이 나라는 부모가 죽은 고아에 대해 어느 누구도 돕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비록 젖먹이 아이라도 도와서는 안 되는 것이 전통이자 법입니다.  

만일 우리 성도들이 이런 악법의 권위에 순종하면 곧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의 권위와 권세에 순종해야 하되, 그것은 일반은총에 근거해야만 합니다

만일 이 땅의 권위와 하나님의 권위가 충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할 것도 없이 하나님의 법에 순종해야 합니다

 

권세자의 잘못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의 죄를 못 본채 하는 것이 권위에 대한 예의이며 순종입니까

만일 그러하다면 세례 요한이 왕을 책망하다가 죽은 것은 무의미합니다

 *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14:4)

 

바울이 총독 벨릭스와 그의 아내 두르실라 앞에서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

전함으로 그들의 죄를 드러냈습니다이것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 아닙니다.

 *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24:25)

 

권세자의 불의에 대하여 죄를 지적하는 것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권세자의 불의한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성도의 당연한 선택입니다.

바울이나 베드로가 말한 권위, 권세에 대한 순종은 성령의 일반은총에 근거한 선악의 기준입니다.

선악의 기준은 이성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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