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가 생각하는 재림
천주교의 종말론은 큰 틀에서 무천년과 비슷합니다.
몇 가지 특징들을 보면,
1. 온 이스라엘이 회심할 때 주의 재림이 이루어진다.
매우 특이한 관점으로 이스라엘의 회심은 주의 재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회심해야만 재림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바울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의 충만한 수가 채워질 때 재림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롬11:25-26).
하지만 천주교는 다소 짜증섞인 어투로 이스라엘의 완고함을 지적합니다.
"메시아의 영광스러운 재림이 역사의 어느 순간에든 이루어질 수 있지만, 믿지 않는 일부 이스라엘
사람들의 완고함 때문에 '온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인정할 때까지 보류되고 있다"(p.292)
2. 천년왕국설은 왜곡되었다.
공교회의 권위를 통해 천년왕국설을 배격합니다.
"교회는 장차의 메시아 나라를 왜곡한 이른바 '천년왕국설'과 그 완화된 형태까지도 배격했으며,
특히 본질적으로 사악한 세속화된 메시아 신앙의 정치적 형태를 배격했습니다"(p.293)
3. 재림과 함께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동시에 일어난다.
"최후의 심판에 앞서 의로운 이들이나 불의한 자들이나 죽은 모든 이가 부활할 것이다(행24:15).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요5:28-29)"(p.425)
천주교의 종말론은 무천년주의와 비슷합니다.
4. 최후의 심판 후에 육체와 영혼이 영광스럽게 된다.
"종말에는 하느님의 나라가 완전하게 도래할 것이다. 최후의 심판 후에 육체와 영혼이 영광스럽게 된 의인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히 다스릴 것이며, 우주 자체도 새롭게 될 것이다"(p.426)
천주교의 재림의 흐름을 짚어보면,
재림 → (휴거?) → 최후의 심판 → 부활체로 변화 → 새롭게 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통치
하지만 이어지는 주장은 조금 다릅니다.
새 예루살렘 성은 원래부터 오염되지 않았는데 새롭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이 새롭게 된' <하늘의 예루살렘>에서, 사람들 가운데 거처하실 것이다"(p.427)
또 한편으로는 성도들 공동체가 거룩한 도성이라 말합니다.
상징적 관점으로 무천년적 견해와 동일합니다.
"그리스도와 결합된 사람들은 구원된 사람들의 공동체, 하느님의 거룩한 도성(계21:2),
어린양의 신부인 아내(계21:9)가 될 것이다"(p.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