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은 가격이 비싸고 분량이 많기에 섣불리 구입하기가 어렵습니다.
주변의 정보를 취합하여 최종판단을 해야합니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혼자서 공부하면서 주석의 필요성을 느껴 그랜드종합주석을 구입했습니다(1999년쯤).
그 때는 내가 봐야 할 주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 중심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또 그것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구입했습니다.
최근 내가 만약 주석을 쓴다면 어떤 방향을 잡고 나아갈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물론 지금 시대에 꼭 주석을 써야 하는지는 회의감이 듭니다.
간략하게 진리를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들이나 평신도들이 즐겨보는 그랜드 종합주석은 어떻게 중심을 잡았을까요?
개혁주의 신학을 중심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성경 주석에 임하는 기본 신학 사상에 있어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지향한다"
(그랜드 종합주석 1, 그랜드 종합주석을 펴내면서)
그랜드 종합주석이 지향하는 정통 개혁주의 신학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성경 중심의 흐름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같습니다.
또한 개혁주의 신학의 중심을 <구속사>로 규정합니다.
"성경 각권을 어떤 기준으로, 어떤 분량으로 나누어 해석할 것인가는 각 주석자가 주석 집필에 있어
제일 먼저 결정할 사항이다. ..따라서 독자는 먼저 이 구속사적 개관을 통하여 성경을 부분적으로만
이해하는 폐단을 없애고, 성경 전체의 흐름 안에서 통시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
(그랜드 종합주석, 제 1 권 총목차)
그랜드 종합주석보다 이전에 나왔던 호OO 주석은 구속사적 관점에서 벗어났습니다.
성경 전체와 부분이 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구속사와는 동떨어진 해석들이 많습니다.
물론 주석의 집필자들이 그런 생각을 가졌기에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구속사적 관점으로 주석을 수집했다고 해도 완성도를 비교해야만 합니다.
구속사를 지향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해석할 수 있느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같은 구속사라도 무천년주의 신학이 나오고, 역사적 전천년주의 신학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랜드 종합주석 역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구속사를 지향하지만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구약을 복음으로 인정하면서도 왜 복음인지, 그리고 어떻게 복음에 참여했는지에 대한
뚜렷한 관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또 성경이 어떻게 결론을 맺어가는지에 대해서도 무천년과 역사적 전천년주의 사이에서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 더 좋은 결론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마무리됩니다.
만약 누군가 주석을 쓰거나 취합해서 만들어내고자 한다면 이전의 주석들이 가진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해서 온전한 주석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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