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사색

비판자들

오은환 2020. 8. 28. 13:54

2006년 가을부터 2007년 1월까지 계시록에 대한 눈이 열렸습니다.

한꺼번에 확 열렸다기 보다는 한 장씩 혹은 한 주제씩 볼 때 마다

안개가 걷히듯 뚜려하게 보였습니다. 

정말 새로운 세계가 보이는듯 했습니다.

 

"이젠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듯이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려웠어도

고생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후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랫동안 더 세밀하게 다듬는 시간이 필요함을 몰랐습니다.

서울에서 목포로 옮긴 시간과 맞물러서 그 과정이 시작됩니다.

2007년 2월부터 현재 2020년이 이르기까지 무려 14년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손질과 보완의 과정을 지나면서 드러내기 시작한 계시록은 의외로 저항에

부딪칩니다.

진리를 밝히 드러내면 환영받을줄 알았는데 저항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존의 프레임이 견고한 자들은 비판자가 되어 공격합니다.

계시록에 목숨을 건 이단들은 더 아우성칩니다.

 

사실 이런 저항은 더 좋은 교재를 만드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저에게는 괴롭지만 독자들에게는 맛있는 양념이 된 것입니다.

오래 전에 읽었던 책에서 비판자들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고든 맥도날드'가 쓴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의 책 내용입니다.

 

 

"넷째로, 비판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에도 반드시 지적 성장이 이루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네비게이토의 창설자인 도슨 트로트맨은

자신에 대한 모든 비판을 잘 다루는 법을 터특했다.

 

아무리 공정하지 못한 비판처럼 보일지라도 그는 항상 그것을 기도의 밀실로 가지고 가서,

주님 앞에 사실대로 털어놓곤 했다. 그리고 나서 '주님, 이 비판 속에 감추어져 있는 진실의

알맹이를 보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진리가 때로는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찾고 깊이 숙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그것을

몰랐더라면 비판을 받을 때 나를 방어하기에만 급급했을 텐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나를

구해 준 순간이 수없이 많았다.

 

그 대신 나는 비판자들을 통해서 성장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일말의 진리도 담겨 있지

않은 비판은 거의 들어 보지 못했다. 어떤 진리는 작은 것이긴 했어도 그것도 어디까지나 진리였다.

내 성품의 인격 훈련의 기초가 된 가장 중요한 진리들을 마음속으로 헤아려 보았을 때, 대부분

누군가가 사랑하는 마음에서 혹은 화가 나서 나를 질책하거나 비판했던 고통스러운 상황을 통해

온 것임을 발견하고 무척 놀랐다"(p.198-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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