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을 무서운 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사용되는 단어가 <묵시>입니다.
<묵시>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묵시 [默示] 국어 뜻 - 직접적이고 명료한 말이나 행동이 없이 은근히 자신의 뜻을 나타내 보임,
영화 제목도 자극적입니다.
뭔가 은밀하고 무서운 일들이 일어날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계시록을 묵시문학이란 용어를 사용함으로 계시록을 뚜렷하지 않는 책으로 만듭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용어 사용이 가져온 폐단을 경험합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계1:1)
우리 번역본이 '계시'(아포칼륍시스, revelation, 드러냄)라는 용어를 선택함은 탁월한 것입니다.
계시는 드러내다는 의미를 지녔습니다.
하나님의 감추어졌던 계획이 계시를 통해 드러나기에 그 목적이 애매하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하고 잘 이해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장르)을 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시라는 용어에는 부정적이거나 암울한 의미가 전혀 없습니다.
신약성경 전체에 나타난 '계시'(아포칼륍시스)를 살펴보아도 모두 우리를 사랑하사 드러내신
하나님의 풍성한 내용들을 보여줄 뿐입니다.
❶ 마11:27 - 예수님이 아버지의 뜻을 밝히 알고 있는 것과 계시를 통해 아버지를 아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❷ 눅10:22 - 마11:27절과 동일
❸ 롬16:26 - 계시(아포칼륍시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감추어졌던 것이 나타난 것입니다.
*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를 따라 된 것이니...(롬16:25-26)
❹ 고전14:6 - 계시와 지식과 예언과 가르치는 것이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뉘앙스를 풍깁니다.
※ 그런즉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서 방언으로 말하고, 계시나 지식이나 예언이나
가르치는 것으로 말하지 아니하면 너희에게 무엇이 유익하리요(고전14:6)
* 계시 - 선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드러낸 것
* 지식 - 선지자가 이해한 것으로 알려준 것
* 예언 - 꼭 필요한 것을 직접 받아서 그대로 전해준 것
* 가르치는 것 - 선지자가 받은 것을 이해해서 알려준 것
계시나 예언은 선지자의 생각을 넣지 않고 주신 그대로 전하는 것으로 계시는 좀 더 넓은 폭을 지녔고,
예언은 그 가운데서 일부를 말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식과 가르치는 것은 거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선지자의 연구와 이해를 통해 청중에게 전달함으로 보입니다(벧전1:10-12).
❺ 고전14:26 - 예배 때 사용된 것 - 찬송시, 가르치는 말씀, 계시(아포칼륍시스), 방언, 통역
❻ 고전14:30 - 초대교회에서 계시는 방언이나 예언처럼 빈번하게 있었음
* 만일 곁에 앉아 있는 다른 이에게 계시가 있으면 먼저 하던 자는 잠잠할지니라(고전14:30)
❼ 고후12:1 - 환상과 계시를 구분(셋째하늘 곧 낙원에 올라간 체험)
❽ 고후12:7 - 여러 계시를 받음
❾ 갈1:12 - 바울이 복음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 이유
❿ 갈2:2 - 여기서 계시는 바울에게 어디로 가라는 명령을 내릴 때 사용된 도구
⓫ 갈3:23 - 율법에 가리킨 그리스도가 오심으로 드러남
⓬ 엡1:17 - 계시의 영이신 성령
⓭ 엡3:3 - 하나님의 비밀을 드러낸 도구로서 계시
⓮ 벧전1:12 - 선지자들에게 드러내신 계시의 영
⓯ 계1:1 - 장차 일어날 일들을 드러낸 계시
계시록을 묵시라는 용어로 사용함은 지혜롭지 못합니다.
묵시문학이란 용어 역시 좋은 단어는 아닙니다.
계시가 성령이 주시는 환상과 천사들의 설명을 통해 전달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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