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열정은 잘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열정인지 아니면 자신의 야망이 신앙과 접목되었는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습니다.
12세에 옥스퍼드 대학에 들어갔던 존 오웬은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강철 체력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건강을 잃게되는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만약 이 모든 학식을 얻기 위해 잃어버린 건강을 다시 회복할 수만 있다면,
건강을 잃으면서 축적한 모든 학식을 기꺼이 내버릴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곤 했습니다"
(청교도의 황태자 존 오웬, 지평서원, 앤드류 톰슨 저, 엄경희 역, p.25)
그런데 오웬은 자신의 열심히 순수하지 않았다는 고백을 합니다.
하루 4시간 취침하면서 공부한 것이 소명 때문이 아니라 야망이었음을 고백합니다.
"...한밤중의 등불을 밝혀 준 것은 절대 거룩한 기름이 아니었다고 습관처럼 고백하곤 했습니다.
그러고는 사력을 다해 자신을 불태우게 했고 그 모든 시절 동안 그를 사로잡고 있던 커다란 동기는
교회 내에서 명예와 권력의 자리에까지 오르고자 하는 야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같은 책, p.25)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오웬과 같은 유혹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최고가 되고자 하는 야망까지 붙잡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최고가 된 것은 선물로 보입니다만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신앙의 옷을 입은 야망입니다.
성령 안에서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이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어야 하며, 성령이 느끼게 하는
감정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평안과 기쁨을 느끼지 못하면서 추구하는 일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를 입히게 됩니다.
신앙과 야망은 종이 한 장 차이로 신경써서 보지 않으면 그 세밀함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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