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2년 신안에 살며 홍어를 매매했던 문순득은 큰 풍랑을 만나 오키나와와 필리핀으로
떠내려 갔습니다. 문순득의 3년 2개월 동안의 표류를 정약전이 '표해시말'이란 책으로 남겼습니다.
흥미로운 기록은 필리핀에 가서 보았던 성당 꼭대기에 있던 수탉의 모습입니다.
왜 성당 건물 위에 수탉의 형상을 세웠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 건물을 완성하면서 십자가를 상징으로 세웠습니다.
십자가가 기독교의 상징으로 등장한 것은 주후 312년 콘스탄틴 대제가 막센티우스와의 전투 때입니다.
(간혹 그 이전에도 십자가가 상징으로 사용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십자가가 교회를 상징한다는 주장은 성경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대신 교회를 상징하는 뚜렷한 상징이 있습니다.
일곱촛대 곧 메노라(Menora, 므노라המנורה) 입니다.
예수님은 친히 교회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일곱촛대를 지목했습니다.
*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계1:20)
신약교회뿐만 아니라 구약교회의 상징 역시 일곱촛대였습니다.
스가랴 선지자가 보았던 일곱촛대(슥4:2)나 성막 안에 있던 일곱촛대(출25:31-40)는
구약교회를 상징합니다.
왜 일곱촛대가 교회를 상징하는 것이 되었을까요?
성도가 구원을 받는 모든 과정이 압축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일곱촛대(성도)와 그 위의 켠 등불 일곱(성령 - 계4:5)은 사람이 어떻게 의롭게 되고,
또 어떻게 거룩하게 되는지 곧 칭의와 성화(거룩)가 담겨 있습니다.
성도는 그리스도의 피로 속죄함을 받고 성령이 내주하고 조명받는 거룩한 존재라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일곱촛대입니다.
구약성경을 연구하면서 일곱촛대와 그 위의 켠 등불 일곱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만 잘 연구해도
구약의 구원론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구약을 복음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야드 바셈 기념관'(유대인들이 대량학살 당함을 추모한 장소)에는 많은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숱가락부터 숱한 물건들이 많지만 유대인들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간직했던 것은 놋으로 만든 작은 일곱촛대입니다.
그들은 왜 죽어가면서도 이 촛대를 간직했을까요?
그 의미를 알았더라면 더 행복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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