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구약의 예언 이해

오은환 2022. 2. 24. 09:53

구약의 많은 예언들은 난해구절로 남습니다. 

문자적인 해석을 고집하면 예언이 전달하고자 하는 생생함으로 인하여 

온전한 해석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오늘날 우리 관점에서 왜 이런 이야기들이 예언 속에 들어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예언은 먼저 당대의 사람들에게 가장 이해하기 쉽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해석하면서 현재 우리들의 시각 곧 신약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복음을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 시각으로 바라보면 더 온전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1. <어떻게> 초막절을 지켜야 하나? 

*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이방 나라들 중에 <남은 자>가 해마다 올라와서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초막절을 지킬 것이라(슥14:16)

 

이 예언은 종말(재림)에 일어날 예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림이 있기 약 500년 전의 예언입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과 세대주의자들은 이 예언이 천년왕국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천년왕국에는 성전도 있고, 제사도 드리기에 초막절도 지킨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초막절에 대한 예언 역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됩니다. 

실질적으로 나무를 꺾어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초막절의 의미가 성취됩니다. 

* 명절(초막절) 끝 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8:37-39) 

 

애굽에서 벗어남을 기념했던 초막절은 또 다시 성취됩니다. 

예수님의 재림으로 생명을 위협하던 적그리스도로부터 벗어났기에 또 다른 초막절을 경험한 것입니다(계15:2-4).

광야에서 초막절을 지켰던 것처럼, 그 때에는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초막절을 지킵니다. 

더 이상 목마름도 없고 갈증도 없게 됩니다(계7:16). 

 

2. 주님의 재림 때 감람산이 갈라지고 생수가 터져서 이스라엘이 피난 길에 오르나?

* 그 날에 그의 발이 예루살렘 앞 곧 동쪽 감람산에 서실 것이요, 감람 산은 그 한 가운데가 

  동서로 갈라져 매우 큰 골짜기가 되어서, 산 절반은 북쪽으로, 절반은 남으로 옮기고, 

  그 산 골짜기는 아셀까지 이를지라, 너희가 그 산 골짜기로 도망하되...(슥14:4-5)

 

주님이 재림하면, 일곱째 나팔이 울리면서 모든 성도들이 부활하며 휴거됩니다. 

성도들의 주님을 만날 곳은 이 땅이 아닌 공중입니다(살전4:17).

그런데 스가랴의 예언을 보면 주님이 감람 산에 왔는데도 도망다니는 이스라엘 성도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예언은 당대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최선의 언어를 선택했습니다. 

당대의 청중들에게 적그리스도가 나타나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방인들과 유대인들이 함께 공중으로 

휴거된다고 말한다면 이해가 되겠습니까?

계시의 점진성 측면에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감람 산이 갈라지고 옮겨져서 피할 길을 주겠다는 약속은 곧 계시의 점진성 측면에서 볼 때, 

최종적으로 부활하여 휴거됨으로 귀결됩니다. 

예언의 이런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문자적 해석에 치중하여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3.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죽음과 슬픔 그리고 이웃 나라들의 침탈이 있는가?

*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워하며, 나의 백성을 기뻐하리니, 우는 소리와 부르짖는 소리가 

  그 가운데에서 <다시는> 들리지 아니할 것이며(사65:19) - 직설적 표현

 

* 거기는 날 수가 많지 못하여 죽는 어린이와 수한이 차지 못한 노인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곧 백세에 죽는 자를 젊은이라 하겠고, 백세가 못되어 죽는 자는 저주 받은 자이리라,

  ...그들이 건축한 데에 타인이 살지 아니할 것이며...그들이 생산한 것이 재난을 당하지 

  아니하리니...(사65:20-23) - 비유적 표현

 

이 구절을 가지고 전천년주의자들은 천년왕국 때의 삶을 묘사한 것으로 그곳에는 현재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죽음과 전쟁과 약탈이 존재한다고 믿는 실수를 범합니다. 

예언에 대한 표현은 당대의 사람들의 상태를 참작하여 나타납니다. 

당대에 최상의 조건들을 제시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의 완전함과 충만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묘사한 이 예언에는 기쁨만 있고, 더 이상 슬픔이 존재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반어법을 통해 더 실감나게 전달한 것을 전천년주의자들이 오해한 것입니다.  

 

4. 곡과 마곡의 전쟁으로 인하여 7년 동안 매장하고 무기들을 태우는가?

구약 예언을 이해하는 큰 틀이 있습니다.

당대의 청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예언 속에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에스겔의 곡과 마곡 전쟁이 재림 직전에 일어난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용어와 시간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징이 수반되기에 문자적으로 접근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 합니다.

(문맥에 따라 구분 필요)

 

* 칼과 방패, 투구, 활, 화살, 몽둥이, 창으로 싸우는가?(겔38:5,21, 39:9) - 현대 전쟁과 다르다.

* 참전하는 국가들이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로 한정되는가? 바사/구스/붓/고멜/도갈마 족속(겔38:5-6)

* 무기를 수거하여 7년 동안 태우는가?(겔39:9) 그만큼 많다는 상징.

* 전쟁후 시체를 매장하고 땅을 정결하게 하는데 7개월이 소요되는가?(겔39:12) 그만큼 많다는 상징

 

구약 예언을 이해하기 위한 지혜는 '계시의 점진성'에서 찾아야 합니다.

예언은 그 성취가 가까이 이르렀을 때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합니다.

서로 연결해서 보면 더욱 유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