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초기 신학자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천국에 대한 열망이 강했습니다.
특별히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당한 박해는 천국에 대한 사모함을 더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무천년주의 신학이 들어오면서 이런 천국관은 다소 변형된 듯합니다.
"천국은 공간으로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을 한 후 신학자들의 답변을 들어야 합니다.
박윤선 박사는 철저하게 역사적 전천년주의자이지만 그의 신학은 무천년주의에 가깝게
요한계시록을 해석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상징적 접근입니다.
그가 생각한 천국은 공간으로 존재할까요?
결론은 아주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하늘은 종교적 이상이나 심령적인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영화로운 하늘의 장소를
의미한다. 성경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후에 그곳에 올라가셨고, 그곳에 아버지가
계시고, 그곳에 천사들이 있고, 그곳에 구원받은 성도들의 거한다. 그곳으로부터 장차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신다."(계시록 주석, p. 161)
언뜻보면 당연히 공간으로서 천국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장소적으로 천국에 대한 확신이 약합니다.
재림 후 이런 공간으로서 천국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깁니다.
"거룩한 성 예루살렘 역시 비유입니다.
장차 주님이 오셔서 심판하시고 세우시는 나라(새 하늘과 새 땅)가 예루살렘으로 비유됐습니다."
(계시록 강해, p. 202)
간혹 자신의 견해가 불분명하다는 것을 인지했는지 아리송한 답변도 합니다.
새 예루살렘 성을 성도들을 비유한 것이라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그곳은 어떤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입니다. 한 마디로 확신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두루마기를 빠는 사람들은 생명나무에 나아간다고 했는데, 이 생명나무는 예수 그리스도를 비유
합니다. 그러면 생명나무라는 실물은 없습니까? 나는 그런 실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시록 강해, p. 618)
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 이해는 철저하게 무천년주의적 해석에 기인합니다.
아마도 그에게 가장 영향을 주었던 화란 신학자 '흐레이다너스'의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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