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은 한국교회의 최초의 주석이면서도
매우 심도있는 연구를 개시하였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큽니다.
불모지나 다름 없는 한국 땅에 계시록을 주석한다는 것은
망망대해에서 희망을 품는 난파선과 같이 성공의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우리는 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주석 + 강해)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 한국교회에 준 선물이지만 완성된 작품은 아닙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더 깊고 넓은 연구가 펼쳐질 때 진정한 의미를 보게 합니다.
계속해서 박윤선 박사가 쓴 두 권의 책을 통해 그의 신학을 평가합니다.
요한계시록 주석과 강해입니다.
박윤선 박사가 본 일곱 교회는 어떤 특징을 가졌을까요?
또 어떤 과제를 한국교회에 남겨두었을까요?
1. <너>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를 너무 협소하게 보았다.
에베소 교회를 말하면서 <너>는 처음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박윤선 박사는 이 곳을 해석하면서 모든 에베소 교우들이(교회) 첫 사랑을 상실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이 문구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자들의 처음 사랑을 가리킨다.
처음 사랑은 뜨거운 것이다. 우리가 은혜를 받고 신상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초기에는
주님에 대하여 그렇게 될 수 있다."(p.96)
또한 너는 니골라 당을 미워한다는 의미도 모든 에베소 교회 교우들이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라는 단어가 군집 명사로서 특정 그룹을 지시한다는 것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에베소 교회 안에서 처음 사랑을 잃은 그룹이 존재하고, 또한 니골라 당의
가르침을 미워하는 그룹이 있기에 책망도 하고 칭찬도 한다는 것을 모릅니다.
2. 니골라가 타락할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해 저자의 신학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보게 합니다.
최초의 교회사가인 유세비우스나 이단반박의 저자 이레니우스는 에베소 교회를 힘들게 했던
니골라가 바로 초대교회의 일곱 집사 가운데 한 명이라 기록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저자의 반응입니다.
"<니골라 당>, 이레니우스는 이것을 사도행전의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이 타락하여 꾸민
이단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령 충만한 집사(행6:5)가 어떻게 타락할 수 있을까?"
(요한계시록 주석, p.97)
저자의 신학은 거듭난 자는 다시 타락할 수 없다는 프레임을 가졌습니다.
구원받은 자는 다시 주님을 떠날 수 없다는 견지입니다.
이런 신학이 니골라로 인하여 혼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3. 귀 있는 자는 누구인가?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 마지막에 항상 등장합니다.
*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2:7,11,17,29, 3:6,13,22)
저자 박윤선 박사의 신학은 귀 있는 자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들이 거듭난 자들이라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계시록 뿐만 아니라 복음서에서도 동일합니다(마13:43).
"<귀 있는 자>,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는 신령한 귀를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그렇기 때문에 그다음에 성령이...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하였다.
이 문구는 교회에게 가르치는 말씀인 동시에, 각 개인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하다."
(계시록 주석, p.98-99)
4. 이세벨이 두아디라 교회의 사자인가?
"사자에게 편지하라(계2:18). 여기서 사자란 말(앙겔로스)은 교역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문맥으로 보아도 이세벨이란 여자로 상징된 자가 두아디라 교회의 교역자이다(계2:20).
성경에는 교역자를 사자라고 한 곳이 없다."(계시록 주석, p.114)
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 주석은 그의 나이 40대 초반에 쓴 것으로 40년이 지난 훗날 다시
설교한 계시록 강해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강해 책이 좀 더 완성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주석과 강해 책을 비교하면 강해를 통해 주석의 약한 부분들을 수정한 듯 보입니다.
"이 두아디라 교회에 이세벨이라는 이름으로 상징해서 말한 <어떤 인도자 격의 사람>이
있었어요."(요한계시록 강해, p.101)
저자의 주석 책은 두아디라 교회를 불행한 교회로 평가하는 누를 범합니다.
다소 오해가 발생한 해석으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교회에는 믿음과 사랑으로 사는 하나님의 양떼가 있는가 하면, 이세벨과 같은 교인들을 꾀어
잘못 인도하는 자도 들어오기 쉽다. 두아디라 교회는 그런 불행한 교회이다.
교역자가 다른 사람을 속이는 자가 되는 것은 그가 ① 육(죄악)을 버리지 않고, 아직도 육에
끌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② 진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자기의 사상을 가르치지
때문이다."(p.113)
가수 소향(사모님)의 계시록 또한 박윤선 박사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각 교회의 책망과 칭찬이 교역자 개인을 향해 기록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 교회의 사자(개인)가 만약 예수님에 대한 첫사랑을 잃지 않았다면, 그 모든 사역의
결과가 예수님의 것인 동시에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교회가 부흥되고 성도 수가
늘어나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판을 듣고, 이것을 지키기 위해 종은 매일 고군분투하지만
예수님과의 시간은 어느새 뒷전이다. 그리고 그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마라나타1, p.111)
5. 대환난과 심판재앙이 혼란스럽다.
박윤선 박사는 계시록의 두 줄기 - 대환난과 심판재앙 - 를 뚜렷하게 보지 못합니다.
문맥에서 대환난인지 심판재앙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 네가 나의 인내의 말씀을 지켰은즉 내가 또한 너를 지켜 시험의 때를 면하게 하리니
이는 장차 온 세상에 임하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시험할 때라(계3:10)
"시험이 때, 이것은 환난의 시기를 가리키며, 그것이 언제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면하게 하리니." 그들이 이미 유대인의 박해를 이겼으므로, 앞으로 있을 보다 큰 환난은
주님의 특별한 도우심으로 면하게 된다"(계시록 주석, p.136)
이 구절이 장차 불신자들에게 임할 심판 재앙 때에 신자들을 보호할 것을 말하는데,
저자는 그런 분류가 되지 않았습니다. 계시록 강해 책에서도 이 부분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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