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신학지남

말과 말 탄 자, 그리고 메시아

오은환 2022. 12. 30. 16:59

이 글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구약신학을 가르치는 김영욱 교수의 
신학지남(2022년 가을호)에 실린 논문을 요약하며 평가한 것입니다. 

 

 

특이한 것은 구약을 전공하며 가르치는 김영욱 교수가 신약신학에서도 가장 난해한

요한계시록을 연구하여 발표한 것입니다. 

오랜시간 답답함 속에 갇혀 있는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해석해 내놓아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글을 쓴 듯 합니다.  

 

 - 목 차 -

1. 서론

2. 여호와 신앙에서 바라본 말

3. 왕과 말

4. 네 종류의 말

5. 결론

 

1. 촘촘한 접근

성경에 표현된 말(horse)에 대해 먼저 구약에서 자세히 연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구약에서는 말에 대한 뉘앙스는 부정적입니다. 

하나님의 강한 힘에 대조되는 세상적인 군사력이나 힘의 상징으로 말이

많이 사용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여호와 신앙의 관점에서 보면 말은 인간의 자랑과 권세이다. 

하나님은 이것을 싫어하신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강한 군사력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래서 그는 사람들은 말과 병거를 자랑하고

의지하지만, 자신은 여호와의 이름을 자랑한다고 고백한다(시20:7)."(p. 17)

 

2. 지상의 말과 하늘의 말 비교

김교수의 성경적 지식은 상당하게 보입니다. 

하늘의 말들에 대한 올바른 견해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이런 관점은 요한계시록의 난해한 부분을 해석하는 틀을 제공합니다. 

(특히 여섯재 나팔 재앙에 등장하는 이억의 마병대 - 계9:13-21)

 

"하나님은 인간보다 더 강한 군대를 소유하고 계신다. 

하나님은 셀 수 없이 많은 불말과 불병거를 갖고 있다."(p. 8)

 

"이래서 이사야 선지자는 유다가 이집트에 도움을 구하러 가는 것을 비판한다. 

유다가 말과 병거를 의지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한 군사력도 여호와의 능력과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유다가 믿지 않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사야의 비판은 더 직접적으로 말을 향한다.

이집트의 말은 영이 아니다(사31:1)."(p. 16)

 

김교수는 이사야 31:1절을 통해 하늘의 말들은 육체가 아닌 영의 몸을 지닌 존재로
이 세상의 말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함을 알고 있습니다.

영의 몸을 지닌 하늘의 말들이 곧 불말들입니다.

 

3. 스가랴의 네 말들과 요한계시록의 네 말들은 동일한 사건을 보여주는가?

김교수의 주장은 세밀하지만 한 순간에 막연한 주장으로 전환합니다. 

스가랴와 계시록의 네 말들에 대한 비교입니다. 

 

"요한의 네 마리의 말은 스가랴의 네 마리 말을 <가져와 발전시킨 것>이다.

스가랴의 네 마리의 말은 '네 바람' 즉 '네 영(르아흐)'이다. 

이 영(르아흐)은 정신적인 신념이나 '주의', 정신적인 또는 영적인 상태를 의미

하기도 한다. 이것을 시대사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래서 요한은 스가랴의 네 마리의 말을 <채용하여> 세상에서 두루 다니는

시대사상으로 인하여 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p.26)

 

김교수의 이런 관점은 매우 위험합니다.

요한은 계시록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때로는 보고 들은 것
자세하게 기록했습니다(100회 정도 기록됨).

어느 곳에서도 구약성경에서 채용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이러한 주장들은 요한을 거짓말 하는 자로 만듭니다. 

 

스가랴의 네 말(슥6장)과 요한계시록의 네 말(계6장)이 서로 발전적인 개념일까요?

스가랴에 나타난 네 말은 포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한다고
보면 충분합니다. 언약백성 이스라엘을 돕는 역할입니다. 

 

반면에 계시록의 네 말은 그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네 말이 행한 1-4 인 재앙은 불신자들에게 내리는 형벌입니다. 

스가랴의 네 말이 이스라엘을 돕는 행동이라면 계시록의 네 말은 불신자들을 향한 재앙입니다.

네 말들이 대하는 대상과 행한 일들이 전혀 다릅니다. 

 

4. 재앙인가? 세상에 오랜 시간 드러난 사상인가?

김교수의 견해는 1-4인의 성격을 오랜 기간 동안 세상에 나타난 '사조'로 봅니다. 

종교개혁(혹은 초림부터 지금까지?)의 복음주의 시대로부터 공산주의, 자본주의, 혼합주의를

거친 현재까지,약 500 년(혹은 이천년?) 이상 흘러온 시대사상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이런 해석에 근거하여 말들을 더 구체적으로 해석해 보면, 흰 말은 복음주의를뜻하는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시작된 복음은 이제 전 세계로 퍼져나가 승리할 것이며,

세상을 정복할 것을 보여준다. 

 

그 후에 붉은 말은 공산주의를 말하는 것 같다. 공산주의 사상이 들어가는 곳마다

평화가 사라지고 살육과 전쟁이 있을 것을 보여준다. 

 

다음에 검은 말은 자본주의 사상을 의미한다.

장사와 무역 그리고 경제를 중요히하는사상이다.

마지막으로 청황색 말은 창백하고 희미한 색깔이다.

한 가지 뚜렷한 색을 띠지 않는다.

혼합주의이다."(p. 27)

 

총신대학원 안에서 여러 가지 견해가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 만큼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 수고 만큼 좋은 열매들로 귀결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