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총신대학원에서 구약신학을 가르치는 김영욱 교수의 논문으로
신학지남 2022년 봄호에 실린 내용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며 평가하고자 합니다.
'하늘보좌에 앉으신 이'라는 주제는 얼핏보면 매우 단조롭고 추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흥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매우 가치가 있고, 반드시 누군가 써야하는 주제입니다.
현대신학의 흐름과 또 한국교회에 만연하고 있는 '신인동형론'의 잘못된 신학을
바로잡아야 하며, 그로 인하여 바른 예배가 드려질 수 있기에 이런 논문은
현재 꼭 나와야만 하는 절박한 필요성이 있습니다.
- 목 차 -
1. 서론
2. 하늘보좌
3. 하늘보좌에 앉으신 이
4. 요한계시록의 하늘보좌
5. 결론
1. 꼼꼼함
저자의 논문을 읽다보면 항상 느껴지는게 꼼꼼함입니다.
구약을 전공하신 분으로서 항상 구약을 시발점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개해 나갑니다.
하늘보좌에 대하여 구약성경(이사야, 에스겔, 다니엘)을 기본으로 삼고 마침네 요한계시록의
종착역에 도착합니다.
2. 관심 - 하늘보좌에 계신 앉아 계신 하나님
보좌라는 단어는 구약에 136회 정도 나오는데 저자는 하늘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성부)에게
집중합니다. 사람이 앉은 보좌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의 모습(모양)이 어떠한지
간절히 찾고 있습니다.
"이 논문은 하늘보좌에 앉아 계신 분에 관하여 집중하려고 한다.
과연 성경은 하늘보좌와 그 주위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그리고 하늘보좌에 앉아 계시는
분에 대해서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모습 또는 하나님의 형상을
어떻게 말하는지 하는 것이다."(p.11)
이런 관점의 글은 현재 한국교회에 너무도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성도들의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의 대상이 되는 성부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참다운 지식이 없기에 막연한 대상을 향해 막연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3. 보좌를 상징으로 해석하는 자들은 틀렸다.
저자 김영욱 교수는 하늘보좌가 실질적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수의 신학자들이 보좌를 상징으로 해석해서 하나님의 권위 정도로만 이해하며,
실질적으로 보좌는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들이 난무한 곳에 폭탄을 투하한
것입니다.
"이렇게 구약은 하늘에 보좌가 있고, 앉아계시는 분이 있다고 증언한다.
...하나님은 이 보좌에 앉아서 심판하시며(시9:4, 7), 모든 것을 통치하신다."(p.12)
4. 하나님의 형상은 사람의 형상과 동일한가? 비슷한가?
저자는 신인동형론을 주장하는 자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려는지 약간의 애매함을
유지합니다. 하나님의 형상과 사람의 형상은 똑같은 것이 아니라 비슷하다고 주장합니다.
"전치사 케(~같이)와 모양(형상)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인간의 형상은 하나님과 유사하게,
닮은 모습으로 지음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모습이 인간과 비슷하지만 똑같지 않다는 사실은 계속 이어지는 설명에서
알 수 있다."(p. 22)
저자는 왜 이런 애매모호한 관점을 취하게 되었을까요?
현재 인간에는 전혀 없는 요소를 하나님(성부)은 가지고 있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가장 잘 묘사하는 두 단어 - 빛과 불 -로 인하여 인간과는 전적으로 동일한 형상을
주장하기가 무리라고 본 듯합니다.
"그리고 에스겔이 강조하는 것은 '불같고'이다. 불이 하나님의 형상을 설명하는 데 아주
중요한 단어로 등장한다. 이것은 모세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시내산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모습을 '불'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모습에서 광채(빛)가 발한다고 말한다.
그 사방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겔1:28)."(p. 22-23)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빛에 거하시는 분이다. 이래서 에스겔과 요한은 보석이나 무지개로
설명한다. 광채가 나기 때문이다."(p. 32)
아쉽게도 저자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그대로 닮았다라는 것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다만 유사함과 비슷함을 닮았다는 말의 정의를 내리는데 사용합니다.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논문을 마무리 합니다.
5. 성부 하나님은 어떤 형상인가?
한국교회 최초로 성경전체 주석을 쓰셨던 박윤선 박사는 성부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소극적으로 일관합니다.
"성부 하나님은 물리적인 형상이 없다"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곧바로 "하나님의 본성"을 연구하는 것으로 전환합니다.
모두 상징으로 보기 때문에 빚어진 참사입니다.
현재 반틸의 제자로 알려진 존 프레림 역시 동일한 견해입니다.
"하나님이 손, 눈, 그리고 발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말인가? 그분은 확실히 우리가
손, 눈, 발로 하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더 많이,
더 좋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문자적 언어와 비유적인 언어 사이에 어떤 구분을 지어야 한다.
하나님은 육체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비록 인간의 손이 하나님의 세공 수단을
적절하게 상징한다고 해도, 그분은 실제로 손을 가지지 않으셨다. 우리는 성경적 해석의 건전한
방법, 특별히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함으로 문자적인 것들과 비유적인 것들을 구분한다"
(신론, 기독교문서 선교회, 존 프레임 저, 김재성 역, p.532)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무형체적(incorporeal - 실체가 없는, 무형의)이란 점에 일반적으로
동의하고 있기에, 하나님이 문자적으로 남성이냐 여성이냐 하는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주장하지 않는다"(같은 책, p.548)
하지만 김영욱 교수는 상징이 아닌 성부 하나님의 형상을 묘사한 문자대로 받아들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사람과 닮은 형상을 지녔고, 손과 발이 있으며, 얼굴도 있는데 자세한 묘사는
없는 것이 신구약 성경의 특징인 것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옷을 입고 머리털이 있으시며 허리가 있다.
사람의 모양을 하고 계신다. 하지만 에스겔과 요한의 표현 가운데 주목해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모습을 '~같다'고 설명한 것이다. 인간과 유사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특이한 것은 하나님의 얼굴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사실이다."(p.32)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이런 귀한 논문을 보게 되어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이런 글을 통해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대상이신 성부 하나님을 더 정확하게 알고,
바른 예배와 경건으로 나아가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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