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2023년) 104세를 맞이한 김형석 교수는 존경받는 철학자이자
경건한 기독교인의 얼굴이 되기도 합니다.
그의 삶 자체가 굴곡의 역사 속에서 평안을 유지했기에 더욱 더 빛납니다.
하지만 그가 생각한 기독교 신앙은 매우 위험하게 보입니다.
그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성경관은 보수주의와 자유주의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의 책 "김형석의 인생문답"에는 "기독교는 어떤 종교인가요?"란 질문과
답변이 나옵니다. 그의 신앙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충분합니다.
우선 그의 신앙은 기독교만이 유일한 진리라는 것이 희미합니다.
"나는 종교는 선택이기 때문에 절대로 강요하거나 요청할 건 아니라고 봐요.
네가 선택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고 해요."(p.169)
김형석 교수가 생각하는 성경관은 거의 자유주의 수준입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브라함 이전까지를 역사적 사건으로 보지 않습니다.
아마 서구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아브라함 이전의 노아의 홍수나 에덴동산 같은 건 다 신화예요.
아브라함부터 인격신과 인간의 관계가 시작되는 겁니다."(p.170)
김교수는 기독교의 교리가 교회를 망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리가 성경의 중심 진리를 함축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구약은 진리가 없는 종교일까요? 크게 잘못되었습니다.
"기성 종교가 빠져있는 잘못은 교리 때문에 진리를 놓치고 있다는 거예요.
연세대 교훈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에 담긴 예수님의 뜻이
무엇일까요?
구약을 믿는 유대 사람들이 계명과 율법에 구속돼 자유가 없다는 보신 예수님은
진리를 줄 테니 나를 따라오라고 하셨어요.
나는 교회를 위한 교회는 안 된다고 늘 애기해요."(p.172)
구약과 신약을 보는 관점 역시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통일성을 깨뜨리면서 주관적인 해석으로 흐릅니다.
"구약에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되어있으나 신약에 와서는 자녀들에 대한 책임을
더 강조해요."(p.90)
기독교인들이 제일 많이 쓰는 '하나님의 호칭'도 자부심이 안 보입니다.
그의 책은 항상 '하느님'으로 사용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이라고도 하고 하나님이라고도 하잖아요?
다 마찬가지인데, 개신교와 가톨릭의 성서학자들이 공동 번역을 하면서
하나님이 옳냐 하느님이 옳냐로 토론을 했어요. 결론이 뭔고 하니, 우리 전통으로
보면 하느님이 옳다는 거예요.
그런데 개신교는 하나뿐인 유일신을 강조하닌까 하나님이라고 하죠.
그래서 나는 교회에서 애기할 때는 하나님이라고 하고,
책을 쓸 때는 하느님이라고 해요."(p.169)
김형석 교수가 이해한 기독교는 보수와 자유주의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에덴동산부터 아브라함 이전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기독교 전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또한 구약과 신약의 통일성을 부정하거나 못 보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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