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계시록토론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

오은환 2023. 8. 4. 23:02

계시록 원어를 번역하는데 매우 어려운 곳이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수록된 헬라어가 매우 독특한 형태를 지녔기에 헬라어에 익숙한 학자들도
난해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계시록 20:4절은 정확한 번역이 쉽지 않는 곳입니다. 

 

※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계20:4)

 

1.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거기에 앉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요한은 수많은 보좌들을 보았거나 혹은 밑에 나온 특별한 부류들이 앉은 보좌들만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전체적으로 첫째 부활에 참여하여 보좌에 앉은 자들을 보았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은 모든 성도들입니다(계20:6, 계2:26, 3:21).

 

2.  또 내가 보니 예수를 증언함과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한 자들의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 아니한

   자들이

이 부분도 매우 어렵습니다. 요한이 보았던 순교자들의 부류와 짐승에게 굴복하지 아니한

부류가 같은 부류인지, 아니면 각각의 다른 부류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요한이 언급한 부류가 대환난 가운데 순교한 자들로 한정하는지, 아니면 순교자들과 더불어 

큰 환난을 겪었지만 살아 있던 자들인지 애매합니다.

 

3. (그들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세미클론을 통해(:) 그들이 순교자와 살아 있는 자들 모두인지, 아니면 순교자 한 부류인지도

구분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살았고(life)라고 하는데, 여기서 살았다는

말은 부활로 봐도 무방합니다. 

('에제산'은 5절의 악인들의 살아남에도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부활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부활한 그들이 보좌에 앉아서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합니다.

즉 그들이 악인들을 다스립니다. 

 

계시록 20:4는 해석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보면 큰 틀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요한이 보았던 보좌들 위에 앉은 자들은 모두 첫째 부활에 참여한 자들로 곧 모든 성도들이

보좌에 앉아 있음을 보았습니다.

 

요한은 모든 성도들이 보좌에 앉아 심판하는 권세를 가졌다는 것을 보았는데, 그 중에는

대 환난 가운데서 어려움을 겪은 순교자들이나 모든 살아있는 성도들이 눈에 확 띄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어려움을 직면할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함입니다. 

 

4. 번역본들의 결정

계20:4를 한 부류나 혹은 두 부류로 보는 번역본들이 있습니다. 

순교자들이 곧 짐승에게 굴복하지 않은 부류로 보거나, 아니면 순교자들과 또 다른 한 부류인

짐승에게 굴복하지 않고 살아서 주님을 맞이한 자들로 보는 부류입니다. 

 

 1) 순교자들이 곧 짐승에게 굴복하지 아니한 자들로 보는 번역본 

* 한글 - 흠정역(KJV), 새번역, 공동번역, 쉬운성경, 현대어성경 

* 영어 - NIV

 

 2) 순교자들과 짐승에게 굴복하지 않고 살아서 주님을 맞이한 자들 - 두 부류로 보는 번역본 

* 한글 - 바른성경, 개역한글, 개역개정, 현대인의 성경 

* 영어 - KJV, NASB, YLT, ASV, Darby

 

5. G.E Ladd의 해석

하나님 나라와 요한계시록 주석을 썼던 역사적전천년주의자 조지 래드의 견해입니다. 

그는 언어에도 매우 능했습니다. 

 

"이 말은(계20:4) 해석하기 어려운 문구이다.

의문점은 요한이 얼마나 많은 무리들을 보고 있는가하는 것이다.

많은 주석가들은 단 하나의 무리로 보면서 이 첫째 부활을 순교자에게 제한시켜 하나님께서는

예수님께 대한 신실한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자들에 대한 어떤 특별한  축복을 가지고

계신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역표준역은 이 헬라 원문을 정확하게 번역하고 있는데, 이는 문자적으로 다음과 같이 

번역될 수 있다."(반즈 주석, 요한계시록, 크리스찬 서적,  p. 342)

 

"그리고 나는 보좌들을 보았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들(보좌들) 위에 앉았다.

그리고 심판이 그들에게 주어졌다. 그리고 (나는) 목베임을 받은 자들의 영혼들을 (보았다).

 

이 번역은 두 다른 무리들을 제시한다. 즉 심판이 주어진 한 무리와 큰 환난을 받은 순교자들의

작은 무리이다...요한은 실제로 다음과 같은 두 무리를 제시하였다. 즉 모든 성도들의 큰 무리와

순교자들의 작은 무리로서, 요한은 이 작은 무리들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p. 342) 

 

래드는 위 구절에서 번역상 세 부류의 존재까지도 인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보좌에 앉은 모든 성도들, 대 환난 때의 순교자의 작은 무리들, 또 살아서 주님을 맞이한 성도들

입니다. 

 

그러나 래드의 천년왕국론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성도들의 부활을 두 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천년왕국 시작점에서 한 번, 끝나는 시점에서 한 번, 이렇게 봅니다. 

계20:5의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을 성도들로 봅니다.

 

"만일 첫째 부활이 모든 성도들과 순교자들을 포괄한다면,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리스도를

알지도 믿지도 않는 모든 성도들을 포함한다."(p. 347) 

 

사실 이 문제는 천년왕국 입성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것의 논란과 더불어 더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바로 구원론 문제입니다.

그리스도를 알지도 믿지도 않는데 성도라는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는 논지는 구원론에서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계시록을 연구하면서 느낀 것은 계시록 자체의 해석을 보는 것도 있지만, 연구자의 모든

신학이 드러나며, 옳고 그름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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