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니골라 당의 이해
계시록을 해석하면서 니골라 당이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겠습니다.
니골라 당과(계2:6) 발람의 교훈(계2:14-15, 유11) 그리고 이세벨의 교훈(계2:20)은 모두
같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니골라 당의 교훈이 교권주의의 횡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문을 보면 교권주의와 교회 내의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거나 음행하게 하는 일이
동일시될 수 없기에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약합니다.
교권주의가 주후 100년경에 초대교회를 힘들게 하는 일을 했을까요?
이런 문제는 연구가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로마교회의 대표성 문제 역시 1세기경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교회사가들은 이런 문제가 로마 황제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 이후(주후 313년)로 보고
있습니다.
주후95-96년경 로마교회가 분쟁을 겪고 있는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를 <클레멘트 1서>
라고 합니다. 계시록이 기록된 시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서신 내용은 고린도의 젊은이들이 장로들을 몰아내고 교회를 분쟁으로 끌고 갔기에 그런
것을 멈추고 바른 교리로 돌아오란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어떤 교권주의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오직 복음으로만 권면합니다.
모두가 한 형제로서 동일한 교회임을 드러냅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형제들아" 이런 호칭입니다.
<클레멘트 1서 33장>을 보면 영지주의자들이 만든 하나님을 버리고, 구약에 계시된 참된
하나님께서 창조주임을 알라는 내용입니다.
이그나티우스가 순교장으로 끌려가면서 썼던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주후 110년경 기록)에
감독의 중요성을 언급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감독중심으로 모이라고 하는 것은
아직 그렇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이그나티우스는 자신이 순교하는 것보다도 현실적인
교회들이 당하는 영지주의자들의 공격을 더 걱정합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감독중심으로 모여서 이단을 대항하라 합니다.
"감독 없이 아무것도 하지 마라"
"여러분의 몸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보존하라"(속사도 교부들, 기독교문서 선교회, p.147)
영지주의의 파상 공격에 직면하여서 그 대안으로 감독 중심으로 헤쳐 나가라고 하는
말입니다.
니골라에 대한 이야기는 이레니우스가 가장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니골라가 가르친 교훈이 무엇인지 보기 바랍니다.
<주님의 제자 요한은 이 신앙을 선언했고, 이 복음의 선언에 대해 케린투스(영지주의자)에
의해 사람들 가운데 주입 되었고, 그 훨씬 이전에는 그릇되게 그렇게 불린 지식(영지)이라는
것의 분파인 니골라파라 불리는 자들에 의해 주입되었던 오류를 파괴하기를 원했고,
그들을 논파하고, 그분의 말씀에 의해 모든 것을 만드셨던 한 분 하나님만이 계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그들이 - 영지주의자인 니골라, 케린투스 - 말하는 것처럼 형성자와(영지주의자들이 말하는
절대적인 신) 주님의 아버지는 서로 다르고, 형성자의 아들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
머물렀고, 형성자의 아들인 예수에게로 내려왔다가 그의 플레로마(신들의 영역)로 다시
돌아간, 높은 곳으로부터 온 그리스도도 서로 다르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 초기 기독교 교부들(두란노, p.486-487), 이레니우스의 이단반박 제 3권 11장 1번
간단히 정리하면 니골라 당의 교훈은 구약의 창조주 하나님을 열등한 신이라 합니다.
우주만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죄와 질병과 온갖 모순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책임을 조물주인 신에게 전가합니다.
조물주(구약의 하나님)의 빈곤함이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조물주를 신들 중에 제일 약한 신이라 부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최고의 신(알지 못하는 신)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방법으로 <신령한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은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지식뿐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에서 자신들만이 참 하나님께 돌아가는 지식을 가졌다 함으로 많은
성도들을 미혹했습니다.
예수님의 육체적 오심을 부인했고, 십자가의 죽으심이 환영에 불과하다 했으며, 부활자체도
육체적 부활이 필요 없으며, 오직 영적 부활만이 필요하고 그것도 자신들이 가진 지식
안에서 깨달음으로 이미 부활을 했다고 했습니다.
* 진리에 관하여는 그들이(후메네오와 빌레도)그릇되었도다.
부활이 이미 지나갔다 함으로 어떤 사람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느니라(딤후2:18)
중요한 것은 니골라 당의 교훈이 교권주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영지주의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니골라는 금욕주의를 쫓는 영지주의자입니다.
유세비우스는 그의 교회사에서 클레멘트의 글을 인용하여 그렇게 전달합니다(유세비우스의
교회사, 은성. p.155)
영지주의자들은 구약의 하나님을 대항하기에 명령을 어기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쾌락주의로 흐르던지 아니면 금욕주의에 빠져 창조질서에 대항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교권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사가들의 일치된
의견입니다.
2. 사탄의 깊은 것(계2:24)
이세벨의 교훈을 다른 말로 <사탄의 깊은 것>이라 표현했습니다.
악한 사상은 모두 사탄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영지주의 교훈에 대해서 사탄의 이름을 자주 사용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영지주의자들은 구약의 조물주 되신 하나님을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따랐던 족장들이나 왕들을 바보들이라고 평가하고, 반면에 그 뜻을
거부했던 하와, 뱀(사탄), 악인들을 선각자라고 추켜세웁니다.
이런 자들이 악한 세상을 만들었던 조물주의 정체를 드러냈고, 온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영지주의자들이 말하는 초월적 신에게로 돌아가게 사람들을 깨우는 훌륭한 사람이란
억지를 부립니다.
그러므로 사탄은 영지주의자들에게 있어서 최초의 훌륭한 존재가 됩니다.
영지주의는 사탄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사탄을 숭배하는 종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폴리캅은 영지주의자 말시온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이 <사탄의 맏아들>인 것을 인정합니다"(속사도 교부들, p.198)
이그나티우스는 그의 서신에서 영지주의를 <마귀의 덫>으로 표현합니다(p.136).
예수님의 육신의 동생 유다는 그의 서신에서 영지주의자들을 잘 묘사합니다.
역시 발람의 교훈을 쫓는 자라고 합니다(유1:11).
교권주의가 아니라 영지주의의 음란함을 쫓는 자들입니다.
영지주의에 대한 글을 다른 분들도 몇 편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영지주의를 이해하면 초대교회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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