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성령

헤르만 바빙크 - 구약성령 이해

오은환 2016. 9. 11. 00:01

개혁교의학 개요


헤르만 바빙크(1854~1921)의 개혁교의학 개요(크리스찬 다이제스트)는 개혁주의자들이 즐겨보는 책입니다. 

그의 책 19장은 <성령을 주심>을 다룹니다.

그가 이해한 구약성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약의 성령은 몇몇 개개인들에게 임하셨고, 그것도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일시적으로만 임하셨었다. 

 ... 오순절 날에 비로소 그가 교회를 그의 성전으로 삼으시고, 그 성전을 계속해서 거룩하게 하시고, 세우셨으며,

 또한 그 교회를 절대로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p.483)


1. 왜 바빙크는 구약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성령이 임했다고 하는가?

한 마디로 그의 오해가 커다란 실수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구약은 소수이고 신약은 모든 성도들에게 성령이 임했다고 하는 구절로 욜2:28, 행2:17 을 지목합니다.

 *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행2:17)


바빙크는 여기에 나오는 <모든 육체를> 구약의 소수의 사람들과 비교하는 큰 실수를 범합니다(p.479).

신학자들은 모든 육체에 대해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이 포함된 상태>라 해석합니다. 

성경은 모든 인류를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나누어 표기합니다. 


바울 역시 둘로 나누어서 성령의 임재를 통해 아브라함의 복이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 임했다고 선언합니다. 

승귀하신 예수님이 보내주심으로 아브라함의 복이 이방인에게 성취되었습니다(갈3:14). 

바빙크의 실수는 실로 매우 작은 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요엘의 예언처럼 보시면 됩니다.

성령이 이스라엘의 범위를 넘어가서 모든 민족에게 부어주신다는 것입니다. 

 *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욜2:28) 


2. 오순절 날 세워진 신약교회만 특별한 존재인가?

바빙크는 계속해서 실수를 남발합니다.     

★ ... 오순절 날에 비로소 그가 교회를 그의 성전으로 삼으시고, 그 성전을 계속해서 거룩하게 하시고, 세우셨으며,

  또한 그 교회를 절대로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p.483)


오순절 이전 구약 교회와 다른 점으로 지목한 것들입니다.

 ① 신약교회만 성전된다.

 ② 신약교회만 계속해서 거룩하게 한다. 

 ③ 신약교회만 예수님이 세우셨다.

 ④ 신약교회만 절대로 버리지 않으신다.


구약교회 역시 거룩한 성전이 되었습니다(고후6:16, 약4:5).

구약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란 호칭이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약속 아래 세워진 것이기에,

예수님이 세우신 것입니다. 

구약교회 역시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하거나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3. 요7:39절에 대한 오해

그리스도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기에 성령이 없었다는 요7:39절을 구약교회에 성령의 내주가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참으로 빈곤한 열매입니다.

개핀의 해석처럼 그것은 단지 <다른 보혜사>가 아직 내려오지 않았다로 보는 것이 지혜입니다. 


4. 제자들만 특별한 성령을 받았다?

바빙크의 견해는 스스로 모순을 만들어내며 난제 속에 갇혀 버립니다. 

 *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요14:17)


바빙크는 다른 보혜사(요14:16)는 오직 제자들에게만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로 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니라 이방인들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도 큰 잘못을 범합니다. 


"성령께서 제자들의 마음속에 부어지신 바 된 후에 그들을 위로하시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그들과 영원토록 함께 계신다(요14:16,17, 15:26). 그러나 이 위로와 인도의 성령은 오로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만 주어진다.

 세상(다른 유대인들)은 이 성령을 받을 수가 없다...."(p.482)


5. 부활 후 곧바로 제자들에게 다른 보혜사 성령을 주셨다?

바빙크의 계속되는 실수는 구약에서 성령을 제대로 보지 못함에서 발생합니다. 

요20:22절의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으라>는 부분을 크게 오해합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전에 이미 제자들에게 그 성령이 임했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수행하여야 할 그 사도의 직분을 위해서 성령의 구체적인 은사와 힘이 필요했고,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그것들을 그들에게 주신 것이다. 이는 오순절에 <모든 신자들>과의 교제 속에서

 제자들이 받게 될 그것과는 구별되는 것이다"(p.482)


제자들이 오순절 이전에도 성령이 충만했던 모습이 자주 나옵니다.

그들은 승천하신 주님을 본 후 모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 축복하실 때에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려지시니,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더라> - 눅24:51-53


사도행전의 성령충만을 받은 모습과 동일합니다.

 ※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행2:46-47) 


바빙크는 오순절 이전의 제자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분명 성령의 충만한 모습인데 해석이 안됩니다.

그래서 개핀처럼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제자들에게 미리 임했다는 궁색한 해석을 한 것입니다. 


옛 언약 아래서 성령에 충만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사가랴, 엘리사벳, 세례요한, 마리아, 시므온, 안나가 이미 성령에 충만한 사람들이란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옛 언약 아래서 하나님의 성령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심을 몰랐기에 산만한 해석으로 

개혁주의 신학을 잘못 인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