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계시록(주제별)

재림이 보인다(5) - 첫 사랑은 무엇인가?

오은환 2013. 9. 29. 16:40

에베소 교회를 향한 책망 중 '첫 사랑'을 상실했다는 말을 자주 인용합니다.

어느 코메디 코너처럼 '불편한 진실'을 보듯이, 첫 사랑을 볼 때마다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아서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파악했으면 합니다.

 

에베소 교우들 중 첫 사랑을 상실한 사람들은 다름아닌 니골라 당(영지주의)의 교훈에 물든

사람들로서, 사실상 주님을 배교하고 모욕한 자들입니다.

 

계2:4-6절은 니골라 당의 교훈에 대하여 잘 싸운 사람들을 칭찬하고(6), 패배한 사람들을

책망합니다(4-5).

에베소 교회가 모두 패배한 것이 아닙니다.

두아디라 교회처럼 패배한 자들을 먼저 책망하고(2:20-23), 이긴자들에겐 칭찬합니다(24절).

 

니골라에 대해서는 초대교회 교부들의 책에 잘 나옵니다. 니골라는 영지주의 교리에 빠져,

자신의 제자들을 길러내어 교회들을 미혹시킨 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가룟 유다가 12제자들중 가장 나중에 소개되고, 그 분량이 상당합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냥 이름만 나옵니다.

- 또 가룟 유다니 이는 예수를 판 자더라(막3:19)

 

니골라 역시 그렇습니다.

일곱 집사중 제일 마지막에 나오며 설명이 장황합니다.

-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행6:5)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에베소 교회에 대한 이야기는 7절에 불과합니다.

계시록보다 약 10 여년 이후에 기록된 "일곱 교회에 보내는서신 - 에베소 편"을 보면,

(안디옥 감독이던 '이그나티우스'가 순교장으로 가면서 에베소 교회에 보냈던 편지)

긴 내용속에 에베소 교회의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도 요한을 잘 알았던 그는 에베소 교회가 영지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험한 싸움을 싸웠던

이야기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들 중의 일부가 영지주의에 빠져서 주님을 배교하고,

조롱하며 모욕하는 말을 경계하라고 말합니다.

만일 그들이 돌아온다면 용서하고 받아주라고 합니다.

영지주의로 인하여 배교한 자들을 '첫 사랑을 잃은 자들'이라고 속사도들은 말합니다.

 

"그들 안에(영지주의로 인하여 배교한 자들) 회개에 대한 소망이 있으므로,, 그들이 하나님을

발견하도록 기도하고, 그들의 분노에 대해 온유하고, 겸손하도록 당부한다. 더 나아가서,

그들을 향해 복수하지 말도록 부탁한다. 또한 그들을 <마귀의 어떤 잡초>라고 표현한다

(속사도 교부들, 라이트 푸트, 하머 공저, 이은선 역, p.122)

 

속사도 교부중의 한 분인 폴리캅 역시 영지주의 자들에게 미혹된 자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중들의 가치 없는 사색을 뒤에 버려두고, 처음부터 우리에게 전해진 말씀으로

돌아섭시다"(같은 책, p.175)

 

모두 '첫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닌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영지주의자들을 향해 경고한 것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단어를 사용할 때(특히 부흥회 때) 함부로 사용하여 성도들을 낙심케

하거나, 불안하게 만들어서는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