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성경 이모저모

1. 아브라함과 두 가지 선물

오은환 2013. 9. 29. 18:31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생각해 온 것들이 문득 큰 부담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은 믿기만 하라하고, 출애굽 세대에게는 율법이란 무거운 짐을 지라 했는가요?

마라톤에서 한 선수에게만 좋은 운동화와 운동복을 입히고, 다른 참가자들은 50 킬로그램 배낭을 메고 달리라 한다면 공정한 경기가 되겠습니까?

 

쉽게 달릴 수 있는 자는 아브라함입니다.

50 킬로그램 배낭을 메고 달리는 자들은 출애굽 세대로서 율법이란 짐을 지고 달리는 자들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건 완전히 불공정한 경기야

아브라함, 저 친구 부럽구먼.

 

그래서 어떤 신학에서는 여러 세대로 나누어서 각각의 세대에 하나님의 통치 방식이 다르다고 철저하게 나누기도 합니다. 이런 수많은 의혹들은 사실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나 출애굽 세대나 구약의 모든 성도들은 모두 공정한 경기를 했습니다.

모두 두 가지 선물을 받았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아브라함 하면 생각나는 말이 믿음의 조상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믿어서 받은 칭호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개인적인 명령에만 순종했던 것으로 축소할 필요는 없습니다.

  

1. 아브라함이 받은 두 가지 선물

1) 말씀

아브라함은 구약 성도들과 똑 같이 말씀을 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이란 것은 주신 말씀을 통해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장차 온 천하 만민이 아브라함을 통해 복을 받는 이유를 설명하십니다.

네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하게 하며 모든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라,

<이는> 아브라함이 내 <>을 순종하고, <명령>, <계명>,

<율례>와 내 <법도>를 지켰음이라(26:4-5)

 

출애굽 세대부터만 율법(말씀)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구약의 모든 시대에 걸쳐 주신 것입니다.

다만 출애굽 이전은 아마도 구전으로 주어진 듯합니다.

규모도 가족 단위이기에 거기에 적합하게 주어졌지만, 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택하신 이유도 역시 동일합니다.

이것은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모두에게 동일한 목적이라 말합니다.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아브라함에게 대하여 말한 일을 이루려 함이니라(18:19)

 

말씀(율법)은 무거운 짐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 됨의 특권입니다.

바울사도 역시 이렇게 주장합니다.

이스라엘의 특권은 무엇인가에 대해 첫 번째가 바로 말씀이라 합니다.

 

그런즉 유대인의 나음이 무엇이며, 할례의 유익이 무엇이냐, 범사에 많으니 <우선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음>이니라(3:1-2)

 

2) 성령

아브라함이 가진 믿음은 단순한 관념이나 인간의 신념이 아닙니다. 그 믿음의 근원은 성령입니다.

아브라함의 할례 받음은 그의 내면적 믿음을 외적으로 인친 것이라 바울은 말합니다.

* 그가 할례의 표를 받은 것은 무 할례시에 믿음으로 된 의를 인친 것이니...(4:11)

 

바울은 아브라함과 같은 유대인을 이면적 유대인이라 합니다(2:29).

단순히 표면적으로 할례 받은 것과 대조하면서 이면적(보이지 않는 곳) 유대인이 진짜 하나님의 자손이라 말합니다. 이면적 유대인의 할례는 사람이나 전통에 의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 성령에 근거한 것입니다.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하나님>에게 서니라(2:29)

 

아브라함 혼자서만 신앙생활을 잘 한 것이 아닙니다. 족장으로서 그 공동체 전체가 성령을 따라 살았습니다. 심지어 그의 종들도 하나님을 잘 섬기는 신실한 자들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신앙이 그 공동체 전체에 스며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의 결혼을 위해 종들을 멀리 보낼 때의 이야기입니다.

종의 염려에 대해 아브라함은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 그가(여호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24:7)

 

종이 우물가에 도착해서 하나님께 기도로 묻습니다.

*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24:12)

종의 고백은 아브라함과 유사하지만 조금 차이 나게 다시 설명합니다.

* 주인이 내게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24:40)

리브가의 마음을 열어 놓았고, 그녀의 걸음을 인도했으며, 종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여 평탄한 길을 주었던 <사자>가 누구일까요?

* ...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에,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16:14)

주께서 마음을 열었다는 말은 더 구체적으로 <주의 성령이 행했다>는 의미입니다.

구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발람 선지자는 자신의 말이 하나님께서 주셨다고 반복해서 말합니다.

* 여호와께서 내 입에 주신 말씀을 ...(23:3, 12, 16)

그러면서 하나님이 자신에게 임한다고 말 합니다

*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시는지라(23:4)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서 그 분이 바로 <여호와의 영 즉 성령>이라 말합니다.

* 눈을 들어 이스라엘이 그 지파대로 천막 친 것을 보는데 그 때에 <여호와의 영>이 그 위에 임하신지라,

그가 예언을 <전하여 말하되>(24:2)

아브라함이 받은 두 가지 선물은 말씀과 성령입니다. 이것을 출애굽 세대 역시 똑같이 받았습니다.

 

<사자>는 천사가 아닐까 반문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천사의 임무가 무엇인지 잘 압니다(1:14).

천사는 우리 기도의 응답자가 아닙니다.

최근 교황이 수호천사에게 오랜 시간동안 기도했던 이야기를 뉴스로 들었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그런 교황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새롭지도 않습니다.

천사는 우리가 기도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오직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2. 아브라함의 믿음

믿음은 자연인 속에 있는 어떤 신념이 뿌리가 아닙니다.

믿음 역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2:8)

* 우리가 <성령으로 믿음을 따라>의의 소망을 기다리노니(5:5)

*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고전12:9)

*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 충성과(피스티스 - 믿음, 신실함)...(5:23,24)

 

아브라함과 그 공동체 그리고 구약의 모든 성도들도 우리와 똑 같이 말씀과 성령 안에서 생활했습니다.

이것이 구약에 성령으로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의 통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