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도 바울의 율법관에 관해 큰 혼란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보는 바울의 율법관은 매우 큰 왜곡을 겪었습니다.
극단적으로 율법폐기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A. 앤드류 다스).
"엄격하고 심지어 완전한 순종에 대한 율법 자체의 요구는 바울의 생각에서 사실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좌초됐다. 율법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공허한 일과 인간의 공로가 된다."
(p. 244)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기에 이런 극단적인 주장들이 등장했을까요?
그 근원은 바울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먼저 율법이 무엇이며, 율법이 성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시편 119편은 율법에 대한 풍부한 정의와 역할 그리고 감정과 구원까지 드러냅니다.
1. 율법이란?
시편 119편은 성경에서 가장 긴 장으로 그 전체가 율법을 이야기합니다.
무려 176절이 율법이 무엇이며, 율법을 통해 얻는 것과 느끼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그 밖에도 율법을 마음에 두는 방법과 성령의 조명의 관계 그리고 율법이 구원을 얻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려주는 보물이 담겨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편 119편을 보면 왜 바울이 율법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인 표현을 했는지
당장 묻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시편을 무시하면서 율법을 부정적으로 표현했던 그 이유들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야 우리들도 제대론 된 신앙생활과 성경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시편 119에 나오는 율법은 무엇일까요?
① 율법은 은혜다(29).
*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간구하였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시119:58)
② 율법은 진리의 말씀이다(151, 160).
* 진리의 말씀이 내 입에서 조금도 떠나지 말게 하소서(시119:43)
* ...주의 율법은 진리로소이다(시119:142
③ 율법은 의롭다(164, 172).
* 내가 주의 의로운 규례들로 말미암아...(시119:62)
④ 율법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다.
*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시119:72)
⑤ 율법은 신실하다.
* 주의 모든 계명들은 신실하니이다...(시119:86)
⑥ 율법은 영원하고 굳게 섰다.
*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영원히 하늘에 굳게 섰사오며(시119:89)
⑦ 율법은 정의와 공의다.
* 내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였사오니...(시119:121)
사도 바울 역시 율법이 무엇인가를 정의할 때 시편 기자와 동일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율법은 선하며, 거룩하며, 의롭다고 표현합니다(롬7:12).
2. 율법을 지킴으로 얻는 것
구약 성도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주의 손'(성령)이 힘 주시면 율법을 지킬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가능하기에 일종의 선물입니다.
신약시대의 그리스도인들처럼 그렇습니다.
① 복을 받는다.
* 행위가 온전하여 여호와의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들은 복이 있음이여, 여호와의 증거들을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119:1-2)
② 불의를 행하지 않는다.
* 참으로 그들은 불의를 행하지 아니하고 주의 도를 행하는도다(시119:3)
③ 부끄럽게 되지 않는다.
* 내가 주의 모든 계명에 주의할 때에는 부끄럽지 아니하리이다(시119:6)
④ 완전히 버림 받지 않는다.
* 내가 주의 율례들을 지키오리니 나를 아주 버리지 마옵소서(시119:8)
⑤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31절).
⑥ 율법은 주의 인자하심과 구원을 이야기한다.
*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과 주의 구원을 내게 임하게 하소서(시119:41)
* 이 말씀은 나의 곤난 중의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기 때문이니이다(시119:50)
* 나를 붙드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구원을 얻고 주의 율례들에 항상 주의하리이다(시119:117)
바울 사도 또한 율법은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고백합니다.
* 생명(구원, 영생)에 이르게 할 그 계명이...(롬7:10)
⑦ 율법은 자유함을 제공한다.
* 내가 주의 법도들을 구하였사오니 자유롭게 걸어갈 것이오며(시119:45)
⑧ 율법은 신속하게 행하라.
* 주의 계명들을 지키기에 신속히 하고 지체하지 아니하였나이다(시119:60)
⑨ 율법을 지키면 명철을 얻는다 - 원수들, 스승들, 노인들보다 더 명철하다(시119:98-100).
3. 율법의 유익함
① 의로운 판단을 배운다(7).
② 행실을 깨끗케 한다(9).
③ 범죄를 막는다(11).
④ 세움을 받는다(28).
⑤ 탐욕을 막는다(36).
⑥ 허탄함에서 벗어난다(37).
⑦ 위로를 받는다(52).
⑧ 상급을 받는다.
* 내 소유는 이것이니 곧 주의 법도들을 지킨 것이니이다(시119:56)
⑨ 회개한다.
* 내가 내 행위를 생각하고 주의 증거들을 향하여 내 발길을 돌이켰사오며(시119:59)
4. 율법을 통해 느끼는 감정
① 찬송한다(12).
② 즐겁다(14, 77, 92, 143, 162, 167).
③ 사모하게 한다(20).
④ 사랑한다(97, 99, 113, 127, 159, 163, 165).
⑤ 불이 붙는다.
*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시39:3)
성도가 말씀을 묵상하면 성령의 불이 그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불이 붙는다는 표현은 말씀을 온전히 알게 되어질 때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 그들이(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24:32)
⑥ 꿀보다 더 달다(103).
5. 율법과 성령
정말로 중요한 주제가 바로 '율법과 성령'입니다.
지금까지 구약에서 또 율법에서 성령을 보지 못함으로 인해 수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으며,
엄청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성령이 없는 구약과 율법 연구가 구약을 복음으로 보지 못하게 했고, 복음과 율법을 날카롭게
구분하는 실수를 한 것입니다.
시편과 로마서, 시편과 갈라디아서를 서로 원수되게 했습니다.
시편 119편은 구약 성도들에게 내주한 성령을 통해 율법을 보며 행복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바울은 로마서나 갈라디아서를 통해 성령이 없는 불신자들에게 율법의 부정적인 면을
기록했습니다. 시편과 로마서 그리고 시편과 갈라디아서는 설정 자체가 전혀 다릅니다.
말씀과 성령은 늘 함께 합니다(학2:5).
① 성령께서 율법에 대한 구약 성도들(유대인)의 눈을 열어야만 깨닫고 지키게 된다.
*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119:18)
② 누가 율법을 가르쳐주는가? 율법의 선생들인가? 성령인가?
성도 곧 교회는 누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까?
성령이 말씀하시고 해석해 주시는 소리입니다(계2:7,11, 17,29, 3:6,13,22).
*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시119:26, 33, 171)
예수님 당시 청중들은 이런 놀라운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다수의 청중들이 랍비들의
해석에 의존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청중들을 바로 세웁니다.
*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마23:8)
이 말씀은 영지주의자들의 출현으로 사도 요한에 의해 다시 사용됩니다.
랍비의 자리에 앉은 영지주의자들에 대해 그리고 무지한 청중들에게 반복합니다.
*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
(요일2:27)
③ 성령께서 율법을 깨닫게 하기에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27, 144, 169).
불신자들은 예수 안에 거하지 않고 성령이 내주하지 않기에 율법을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또 행할 힘도 없습니다. 이것이 구약 성도들과 이방인들의 큰 차이점입니다.
시편과 로마서나 갈라디아서에서 율법은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성령의 내주입니다.
* 나는 주의 종이오니 나를 깨닫게 하사 주의 증거들을 알게 하소서(시119:125)
④ 성령께서 마음을 넓혀 주신다.
* 주께서 내 마음을 넓히시면내가 주의 계명들의 길로 달려가리이다(시119:32)
⑤ 성령께서 마음을 움직이신다.
* 내 마음을 주의 증거들에게 향하게 하시고, 탐욕으로 향하지 말게 하소서(시119:36)
⑥ '주의 손'(성령)이 하신 일은 창조와 보존과 성도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시119:73)
* 내가 주의 법도들을 택하였사오니 주의 손이 항상 나의 도움이 되게 하소서(시119:173)
*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시143:5)
⑦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만 성도는 변화된다.
*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사람들을 깨닫게 하나이다(시119:130)
6. 성도가 율법(말씀)에서 떠날 수 있는가?
시편은 교만한 자들이 율법을 떠났다고 합니다(시119:21).
반면 다윗은 끝까지 율법을 떠나지 않습니다.
악인이란 용어는 율법에서 떠난 자들의 이름입니다.
* 주의 율법을 버린 악인들로 말미암아 내가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나이다(시119:53)
7. 율법을 마음에 두는 방법
시편 기자는 시편의 저자들이 늘 율법의 말씀을 마음에 읊조린다고 기록합니다.
(15, 23, 27, 48, 97, 99, 148시49:3, 63:6, 71:24, 143:5)
작은 소리로 말씀을 되새기고 입술과 마음에서 떠나지 않게 합니다.
그것이 온갖 위기에서 승리하는 길이었습니다.
그것이 또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읊조림은 묵상이란 단어로도 사용됩니다(시1:2).
시편은 말씀과 성령이 성도들 안에서 역사하였기에 율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노래했고,
로마서나 갈라디아서는 성도가 되기 전의 이방인들에게 율법이 얼마나 엄격하고 저주의
기준이 되었는가를 말하기에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성도들에게 율법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룩하심을 알게 하고, 또 지켜 행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합니다만 불신자들에게는 여전히 심판의 근거를 제시하기에 죄 앞에서 좌절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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