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선지자들은 예언을 받을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앞에 서곤합니다.
이사야나 에스겔 선지자는 그 광경을 자세하게 묘사했습니다(사6장, 겔1장).
이런 체험은 신약에서도 이어집니다.
바울은 셋째 하늘 곧 낙원에 올라가서 여러 가지 계시들을 보고 들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바울이 그런 체험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자세하게 모른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 고후12:2)
하나님은 바울에게 이런 부분을 설명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도요한은 에스겔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보았습니다(계17:3, 21:10).
환상을 보는 장소가 하늘이든 땅이든 요한은 성령 혹은 천사와 함께 계시를 보게 됩니다.
에스겔도 이와 비슷한 체험을 했습니다.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고(겔1:1), 성령으로 예루살렘 성전 동문에 도착하기도
합니다(겔11:1).
다니엘의 환상 체험은 더 구체적입니다.
그의 몸은 수산 성에 있었고 환상을 본 장소는 을래 강변이었습니다(단8:2).
사도 요한 역시 그의 몸은 밧모섬에 있었고, 환상을 본 장소는 하늘 성전과 지상의 여러 곳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것은 사도 요한이 환상을 통해 계시를 보며 곧바로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어느 것은 기록하지 말라 하고(계10:4), 또 어떤 것은 반드시 기록하라고 합니다(계14:13,
21:5). 환상의 내용은 많지만 잘 요약해서 기록했습니다.
사도 요한이 이해했기에 크게 놀라기도 하고(계17:6) 천사에게 경배하려고도 했습니다(계19:10).
사도 바울은 요한처럼 귀한 종말의 사건들과 영광의 계시를 받았지만 기록으로는 조금 밖에
남기지 않았습니다.
물론 받은 계시의 상당 부분은 성도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행20:27, 살후2:1-12).
바울과 요한의 기록 형태의 차이는 사명이 각각 달았고, 그들의 나이 차이도 무시 못합니다.
바울은 조금씩 필요한 부분을 서신을 통해 확인시켜주고, 요한은 전체를 모든 세대의 하나님의
종들에게 전해줍니다.
중요한 것은 사도 요한이 긴 시간에 걸쳐 계시를 여러 번 보며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보고(주의 날 - 계1:10) 곧바로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사도 요한이 계시를 환상으로 전달하려고 긴 시간을 연구하지 않았고, 계시 자체가 처음부터
환상을 통해 요한에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고령의 사도 요한이 이렇게 깔끔하게 요약해서 전해준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성령의 영감과 힘주심과 지혜로만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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