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3장을 읽으면서 니고데모와 예수님의 대화가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몇 가지 궁금한 것들을 정리해 봅니다.
1. 니고데모는 거듭났는가?
대화를 들어보면 동문서답 형식으로 나아가서 니고데모가 어느 상태에 있는지 난감합니다.
그가 단지 몰랐던 것인지, 아니면 거듭남이란 한정된 의문에 갇힌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도 니고데모가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거듭남에 대해 모른 것을 책망했습니다.
* ...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요3:10)
2. 니고데모 이야기는 초점 - 거듭남 vs 하나님 나라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의 초점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니고데모는 거듭남을 매우 기이히 여겼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중심으로 말합니다.
두 대화의 흐름은 <성령으로 난 자>로 옮겨갑니다.
그런데 니고데모는 <그리스도의 구속과 성령으로 거듭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습니다.
구약에 정통했던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그는 거듭남의 근원을 알지 못했습니다.
성경에 대한 오랜 연구가 있었지만 그 틀은 부실했습니다.
* 니고데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나이까(요3:9)
3. 성령으로 난 자 = 거듭난 자(위로부터 난 자)
예수님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함을 말씀합니다(요3:3,5).
하지만 대화가 무르익을 때는 물은 빠지고 구체적으로 성령으로 난 자라고 말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기본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은 생략하면서 진행됨을 이해했으면 합니다.
구속이 없는 성령의 내주는 없습니다.
거듭남에 대하여 예수님은 <성령으로 난 자>로 규정합니다.
위로부터 난 자(요3:3)나 성령으로 난 자(요3:8)는 모두 같은 의미입니다.
4. 알지 못함 vs 경험하지 못함
어떤 일을 체험했지만 그 용어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해서
실제로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아마 니고데모도 거듭났지만 그것이 어떤 경로를 거치는지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만났던 12 명의 전도자들 역시 그렇습니다.
그들은 아볼로처럼 예수님에 관한 것을 선포하면서도(행18:25)
성령이 그들 가운데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이르되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행19:2)
여기서 이들 제자들이 구약의 성령조차 몰랐단 말인지,
아니면 구속과 성령의 일하심이 함께 한다는 것을 몰랐는지,
아니면 예수님이 성령을 보냈다는 오순절 사건을 모르는지,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비록 이들이 알지 못했을지라도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보면,
이미 구속함을 받았고 성령이 내주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5. 예수님만 거듭남의 비밀을 알았는가?
니고데모의 계속된 이해불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구약 백성들 역시 니고데모처럼 거듭남을 이해하지 못했을까요?
예수님은 상당수의 사람들이 거듭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요3:11)
여기서 우리는 누구일까요?
쉽게 말하면 성령으로 난 자들입니다.
이들의 외적 표징은 무엇일까요?
*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요3:21)
구원받은 구약 백성들이 다 성령으로 난 자들입니다.
이들은 거듭남의 의미를 아는 자들입니다.
6. 거듭난 자의 삶
거듭난 자는 성령으로 난 자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빛인 성령이 그 사람의 안을 비추십니다.
따라서 거듭난 자는 성령을 따라 행합니다.
외관적으로는 믿기 전이나 후나 아무런 변화가 없게 보입니다만
거듭난 자는 성령이 내주하심으로 늘 인도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거듭난 자의 행함은 성령의 주관아래서 이루어집니다.
*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요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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