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지만 익숙한 손놀림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그 권능과 능력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기에 광대하다는 말 밖에는 표현한 길이 없습니다.
따스하며 상쾌한 숨결이 요동칠 때마다 각각의 특색을 가진 행성들이 탄생합니다.
그 수효와 넓이를 다 측량할 수 없기에 광활한 우주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러나 창조주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특별히 한 곳을 정하여 온갖 정성을 다 쏟아붓습니다.
그곳만이 생명이 있고, 호흡하는 공기와 움직이는 동식물들이 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하며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화성같이 황량한 붉은 색 대지 위에
창조주는 서 있습니다. 한 줌의 흙을 정성스럽게 집어들고 풋풋한 냄새를 맡아봅니다.
한 참을 생각하다가 이리저리 반죽합니다.
머리가 먼저 만들어지고 목과 몸이 형체를 드러냅니다.
점점 아래로 내려와서 엉덩이와 두 다리를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두 손을 만들어줍니다.
아직 누워서 움직이지 못하는 작품 위에 생기를 불어 넣습니다.
생기가 들어가자 뼈가 생기고, 그 위에 예쁜 피부가 생겨납니다.
창조주의 손은 부드러우면서 사랑스럽게 사람의 손을 잡아 일으킵니다.
손과 손을 마주잡고, 눈과 눈은 교감을 이루며 황량을 대지를 바라봅니다.
화성처럼 붉게 펼쳐진 대지를 한 번 둘러본 후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지평선 멀리 섬처럼 보이는 것이 나타납니다.
가까이 가보니 주변은 수정같이 맑고 깊은 강이 흐르고, 강 위로 다리처럼 하나의 길이 보입니다.
좁다란 길을 따라 걸어가니 울창한 숲이 보이며, 움직이는 멋진 동물들과
하늘을 나는 많은 새들이 환영해줍니다.
하나님의 아담의 손을 잡고 에덴동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아담아, 내가 이곳 에덴동산을 만든 것처럼,
네가 걸어온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주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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