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사상사

성자의 출생(나심)과 성령의 발출(보내심)

오은환 2020. 12. 14. 02:02

초대교회 400년의 기간은 박해와 더불어 삼위 하나님에 대한 논증의 시간입니다.

긴 시간 성경과 철학 그리고 정치까지 어우러져 한치 앞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 중 가장 어려웠던 주제는 성자의 출생입니다.

성자의 출생에 관한 논쟁은 성령의 발출(보내심)과 연관됩니다.

 

결국 이 두 가지 문제가 정립되어야 삼위 하나님에 관한 제대로 된 신학을 세울 수 있습니다.

논쟁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성자와 성령이 아버지에게서 나왔는데 그렇다면 존재하지 않은 시간이 있었는가와, 피조물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인간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당연한 질문일 수 있습니다.

어느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존재하거나 동일한 시간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보내심을 받은 성령이 아버지보다 먼저 존재하거나 동일한 시간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기준으로 보면 까다롭지 않습니다.

성부가 성자이신 아들을 낳았다는 출생은 사람의 보편적인 방식과 다릅니다.

창세기를 보면 두 가지 방법으로 사람이 출생합니다.

 

흙에서 직접 지음을 받은 아담과 아담에게서 나오는 하와의 모습이 다릅니다.

하와는 아담의 몸 안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이것은 성자의 출생 방식을 가장 잘 이해시키는 교재로 보입니다.

물론 완전하게 설명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부가 어떤 힘이나 노력으로 성자를 잉태하고, 시간이 지나서 아이를 낳았고,

아이가 자라서 장성한 성자가 되었다는 추측은 무의미합니다.

이것은 피조물이 사용한 방법이지 하나님의 방법은 아닙니다.

 

성자는 처음부터 아버지의 품 안에 있었습니다.

성령도 처음부터 아버지의 안에 있었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나 성령이 없이 존재하였던 시간은 없습니다.

 

아버지 안에 있던 아들은 낳음을 받았고, 성령 또한 보냄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아버지로서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은 없었습니다.

아들 성자가 항상 있었기에 아버지는 항상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 안에 있을 때도 아들이었고, 밖에 나왔을 때도 아들입니다. 

 

성령도 아버지 안에 있을 때도 성령이었고, 밖에 나왔을 때도 성령입니다. 

성자나 성령은 항상 아버지와 함께 계셨습니다.

항상 존재하였지만 질서의 차이는 존재합니다.

하와가 아담 안에 있었기에 질서의 차이가 있던 것처럼 그렇습니다.

바울은 이런 관계를 매우 적절하게 표현합니다.

 

▣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고전11:3)

 

바울은 아담과 하와 곧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그리스도와 하나님 곧 아들과 아버지의

차이처럼 묘사합니다. 이것은 시간상의 존재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낳으심을 입은 차이를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아담으로부터 하와의 나옴은 성부로부터 성자의 나오심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교재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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