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바울서신의 큰 흐름은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전반부는 복음의 정체성을, 후반부는 성도의 성화를 기록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복음이란 무엇인가와 더불어 그 복음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모든 서신서가 이런 형태라면 얼마나 쉽겠습니까?
이런 패턴 속에서 또 하나의 흐름이 반복됩니다.
바로 반복되는 정체성 문제입니다.
이방인 성도들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도 과거 그들이 믿지 않았을 때의 상황을
반복해서 알려줍니다.
로마서에서 가장 난해한 7장에서 <울부짖는 나>는 누구인가는 어떤 프레임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 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범을 섬기노라
(롬7:24-25)
❶ 율법 아래 있었던 바울의 회심 전 모습
❷ 바울이 그리스도를 만나고 난 후 성화의 과정에서 겪는 갈등
❸ 이방성도들의 그리스도 밖에 있을 때의 모습
❹ 이방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화해 가는 과정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우리(롬7:4-8)에서 나(롬7:9-24)로 변화되기에 <우리와 나>는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동일한 존재를
감정의 변화를 통해 극적으로 이끌기 위해 사용하는 존재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다시 우리(롬7:25-8:39)로 전환됩니다.
▣ 우리(롬7:4-8) → 나(롬7:9-24) → 우리(롬7:25-8:39) = 모두 동일한 존재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롬7-8장은 바울의 개인적인 심적인 변화를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라는 로마교회 성도들 곧 그리스도 밖에 있었던 로마교회 이방인 성도들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생각할 문제가 있습니다.
이방인들이 성도가 되기 전에 율법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왜 바울이 이방인 성도들에게 율법의 부정적인 측면을 많이 표현했을까요?
그리스도 밖에 있었던 이방인들에게 율법은 어떤 역할을 했을까요?
율법에 의해서 그리스도 밖에 거했던 모든 이방인들은 정죄를 당합니다.
율법이 없었던 이방인들은 그들 양심이 율법이 되어 정죄합니다.
*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롬2:14-15)
좀 더 넓은 의미로 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이 율법에 의해서 정죄를 당할까요?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정죄받음과 해방의 과정을 반복할까요?
*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8:1)
로마서 7장의 갈등하는 우리와 나는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 있고자 갈망하지만 아직 복음을 영접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로마서 7장의 갈등하는 우리와 나는 로마교회 성도들이 복음을 받기 이전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6. 난해구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율법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0) | 2021.05.21 |
---|---|
바울이 본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 (0) | 2021.05.10 |
부활체의 상태 (0) | 2021.04.04 |
거듭난 자도 부패하는가? (0) | 2021.03.31 |
예수 믿는 도 = 복음 = 구원의 길 (0) | 2021.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