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제로 <구속사>라는 것에 대해 대체로 동의합니다.
구속사는 하나님께서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핏 값을 지불하고 우리 성도들을 구원한 역사입니다.
구속사라는 큰 틀에서 신약뿐만 아니라 구약도 기록되었습니다.
구속의 대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는 구약 백성들에게도 동일하게 자신의 생명을 지불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 선민들이 구원받은 것은 신약과 비교해서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신구약은 똑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을 지불했기에 동일한 신분으로 구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구약의 구원을 신약보다는 훨씬 열등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결함이 있는> 구원, 속죄, 거룩, 예배라고 말하기도 하며, 신분상 구약은 종으로, 신약은 아들로
각각의 지위가 다르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상들은 신구약을 전혀 다른 성경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의도하든 안하든 그 결과는 엄청난 비극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성경은 구약 성도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동일하게 구속함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이런 약속을 파기시키려 한다면 진정 올바른 모습일까요?
*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속>하신 여호와께서 야곱 족속에 대하여 이같이 말씀하시되(사29:22)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속하기 위해 어떤 대가를 지불했나요?
아브라함이 동물들을 번제로 드린 대가입니까?
삼년 된 암소와 암염소, 숫양, 산비둘기와 집비둘기 새끼를 드려서일까요?(창15:9)
번제물의 가치로 구속받지 못합니다.
* 아무도 자기 형제를 구원(속)하지 못하며, 그를 위한 속전을 하나님께 바치지 못할 것은,
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라(시49:7-8)
아브라함이 구속의 약속을 할 때 아무런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깊은 잠에 취해 있었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잠잠히 보기만 했습니다(창15:12).
신학자들은 이것을 하나님 자신과의 약속이나, 성부와 성자 사이의 맹세로 보기도 합니다.
*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창15:17-18)
아브라함을 비롯한 구약 성도들의 구속은 동일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 뿐입니다.
그들은 장차 오셔서 피 값을 지불하실 그리스도의 약속에 근거해서 구속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 그 자체가 효력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육신 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유효한즉 유언한 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효력이 없느니라,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운 것이 아니니> (히9:16-18)
첫 언약의 피 흘림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을 지불하겠다는 약속의 증표입니다.
이것을 가볍게 여겨서는 절대 안됩니다.
구약 백성들이 결코 동물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 피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 입니다.
오늘날 성찬을 행하면서 우리가 먹고 마시는 떡과 포도주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살이 아닙니까?
떡과 포도주가 유효한 것은 그것을 행할 때 받아주겠다는 약속에 근거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고 지혜로운 약속이 성령의 역사를 통해 은혜로 역사합니다.
*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사함>을 받았느니라(엡1:7)
구약 백성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함>을 받은 것입니다(엡2:12).
즉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동일하게 구속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구약의 구속함을 폄하하는 누를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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