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난해구절

성찬으로 나뉘어진 교회

오은환 2014. 10. 3. 14:21

종교개혁의 물꼬가 터지자 성경을 논하는 자유로움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철옹성 같은 둑으로 틀어막고 있었던 거대한 양의 물이 거침없이 흘러나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성만찬에 대한 이해입니다.

 *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12:26)

 

성만찬에 대한 이해는 신약 성도들이 구약 성도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초대교회 이후부터 종교개혁 시대까지는 약 1,50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성도들은 성만찬에 임하면서 그들이 먹고 마시는 떡과 포도주가 무슨 의미인지 생각했습니다.

 

 * 카돌릭의 화체설(化體說, transubstantiation)은 떡과 피가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화된다고 믿었습니다.

 * 루터의 공재설(共在說, consubstantiation)은 그리스도께서 떡과 포도주 <안에, 함께, 아래, 몸으로> 임재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변화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 쯔빙글리의 상징설은 떡과 포도주 그 자체는 그리스도의 육체적 임하심과 아무 관련이 없지만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한다고 믿었습니다.

 * 칼빈의 영적 임재설(靈的 臨在說, spiritual presence)은 그리스도께서 성만찬에 능력으로 그리고 기적적으로 임재하지만,

    떡과 포도주가 기적적으로 변화되는 것은 아니며, 사제가 기적을 베푸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어느 것이 가장 옳은지는 각각 보시고 판단하면 됩니다. 

 

구약 성도들은 그들이 드렸던 짐승의 몸과 피를 어떻게 보았을까요?

각각의 사람들의 생각을 다 알 수 없지만 올바른 견해는 위의 네 가지 중에서와 같이 어느 것이 되겠습니까?

그들은 동물의 몸과 피가 최소한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는 것을 알았고 믿었습니다.

성만찬에 대한 네 가지 견해도 최소한 성만찬에 쓰이는 떡과 포도주가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그 구속을 기념함을

알았던 것과 같습니다. 그 임재 방식에 대해서는 각각 다르더라도 본질은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임을 다 알았습니다.

 

구약성도들의 구속을 논하면서 동물의 피 자체나 아브라함의 믿음 자체가 구속의 조건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매우 초보적인 생각이며, 복음이라 생각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최소한 구약의 구속이 그리스도 안에서 또 그것에 근거해서 일어났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 효력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리스도 이외의 전혀 다른 것들이 구속의 도구가 된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전혀 다른 복음으로 만들어 버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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